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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융당국 상생 압박 버티던 손보사들...車보험료 최대 2% 내린다

금융 보험

금융당국 상생 압박 버티던 손보사들...車보험료 최대 2% 내린다

등록 2023.11.08 16:05

이수정

  기자

이르면 이달 말 인하 폭, 시기 확정 발표9월까지 대형5개사 車보험손해율 78.3%

그래픽=박해수 기자그래픽=박해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과점 비판에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상생금융 시즌2'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비교적 잠잠했던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인하 카드를 꺼냈다.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금융권 상생 경영의 일환인 셈이다.

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은 빠르면 이달 자동차보험료 인하 폭과 시행 시기를 발표할 계획이다. 인하율은 1.5~2%가 유력하다.

올해 초 시중은행부터 시작된 상생 금융 릴레이는 2금융권인 카드업계까지 번졌다. 각 사는 영세 사업자나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수수료 감면, 고금리 저축 상품, 저금리 대출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놨다. 카드업권에서는 우리카드(2200억원)를 시작으로 현대카드(6000억원·현대커머셜 포함), 롯데카드(3100억원), 신한카드(4000억원), 하나카드(3000억원), BC카드(2800억원) 등 상생 금융으로 내놓은 금액만 2조원을 웃돌았다.

보험업계도 카드업권 바통을 받아 상생 금융 보험 상품을 발표했다. 다만 보험업계는 은행이나 카드사와 같은 릴레이 행보를 보이진 않았다. 보험상품 특성상 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상생안을 내놓더라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혜택이 크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첫 타자로 나선 한화생명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초대한 자리에서 '청년층 목돈 마련을 위한 5% 확정금리형 저축보험'을 선보였다. 뒤를 이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금융네트웍스'를 중심으로 각각 '인생 금융 대출안심보험', '사이버사고 보상보험'을 선보였다. 이어 교보생명이 조만간 상생 금융 상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손해보험사였다. 손해보험사들은 생명보험 상품에 비해 비교적 단기적인 상품이 대부분이라 상생 금융 참여에 고민이 더 깊었다. 이 때문에 보험업권이 상생 금융 바통을 받은 이후에도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좀처럼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을 비롯한 정부의 상생 금융 압박이 거세지자, 예년 자동차 보험료 조정 시기보다 1~2개월 당겨 이달까지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시행하는 것으로 상생 금융에 참여하는 모양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안정세가 두드러졌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손보사 자동차 보험 평균 손해율은 84.2%로 안정적이다. 특히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은 손해율 78.3%로 집계돼 인하 여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은 80%대다.

올해 손해보험사 실적도 크게 높아졌다. 3분기부터 IFRS17 계리적가정 적용 가이드라인이 일부 시행되면서 다소 순익이 감소했지만, 손보사 순이익은 상반기 5조32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5.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정부가 상생 금융을 강조하면서 그동안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손해보험사들도 움직일 수밖에 없게 됐다"며 "보험 상품 개발에는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당국 측에서 손보 업계에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통한 상생 금융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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