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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GTX-A 시운전 공개···최고 170㎞/h로 최대 1000여명 실어 나른다

부동산 부동산일반

GTX-A 시운전 공개···최고 170㎞/h로 최대 1000여명 실어 나른다

등록 2023.09.21 11:00

장귀용

  기자

신형 KTX급 사양 갖춰···소음‧속도‧편안함 3박자 잡았다내년 초 주행검사 완료될 듯···개통예정일 준수 기대전 구간 개통 'key'는 삼성역 구간 공사···2025~2028 전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에 사용될 A000호대 전동차의 운행 모습이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다. 8량1편성으로 구성된 GTX-A는 이르면 내년 초 모든 주행시험을 마치고 수서~동탄 구간부터 개통할 예정이다. 해당 전동차는 향후 C노선이나 B노선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커 더욱 관심이 쏠린다.

21일 오전 1시 SRT수서역에서 GTX-A 운영차량 시승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임종일 국가철도공단 부이사장, 이종국 SR 대표이사, 이원상 현대로템 레일솔루션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했다.

신형KTX 저리가라 할 사양···고속 주행에도 소음은 일반지하철 수준

이날 시승한 A701차량에는 객차 당 1.5t 물통이 5개씩 실린 채 운행됐다. 만석이 됐을 때 기준인 70㎏ 성인 남성 1062명이 탑승한 것을 가정한 무게하중을 주기 위해서다. GTX-A에는 앉을 수 있는 좌석 300개가 마련돼 있고 1㎡ 당 3명으로 계산한 입석까지 포함하면 한 번에 약 110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새벽 서울 강남구 SRT수서역에서 출발해 동탄역으로 향하는 GTX-A 실제 운영 열차의 시승을 마치고 관계자들과 대화하고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새벽 서울 강남구 SRT수서역에서 출발해 동탄역으로 향하는 GTX-A 실제 운영 열차의 시승을 마치고 관계자들과 대화하고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SRT수서역을 출발한 차량은 SR선로를 이용해 동탄역까지 약 20분가량 운행했다. 열차는 최고제한속력인 170㎞/h를 달리면서도 일반 지하철 정도의 소음을 유지하는 등 승차감을 뽐냈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GTX-A노선은 터널 내에서 최고 79㏈, 지상에선 72㏈의 소음이 발생해 일반 지하철의 소음(80 dB이하) 수준을 유지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1.9m에 달하는 육중한 문짝이 폭 1.3미터의 문을 완벽히 기밀해 소음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승차감을 높이기 위한 각종 설비도 눈에 띄었다. GTX-A 전동차의 좌석은 일반지하철 좌석보다 약 30㎜ 넓게 제작됐다. 좌석 사이엔 팔걸이를 설치해 옆 승객과 부딪힘을 방지했다. 차량 바닥엔 KTX 특실에 적용한 카펫을 깔았다. 차량 내부엔 산소를 공급하는 자동기계설비가 객차 당 4개씩 설치됐다. 열차 내부 전등도 DC형광등을 적용해 전력공급이 끊기는 구간에서도 전등이 꺼지지 않도록 했다.

GTX 차량 내·외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각종 설비가 적용됐다. 사진은 일정 속력 구간에서 자동으로 객차 내부로 산소를 주입하는 공조설비. 사진=장귀용 기자GTX 차량 내·외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각종 설비가 적용됐다. 사진은 일정 속력 구간에서 자동으로 객차 내부로 산소를 주입하는 공조설비. 사진=장귀용 기자

현대로템의 설명에 따르면 GTX 전동차에는 신형 KTX급(EMU-320) 사양이 적용됐다. 객차마다 동력을 분산해 가속과 감속이 빠르고 승차감을 높인 '동력분산식'으로 설계됐다. 이외에 각종 장치들도 EMU-320과 동일한 수준으로 적용됐다. 열차의 힘은 EMU-320보다 더 강하다. 터널을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높은 압력과 저항을 이겨내야 해서다.

GTX 차량은 터널 뿐 아니라 지상에서도 운행할 수 있도록 각종 악천후에 대비한 설비를 갖췄다. GTX-A는 전 구간이 대심도 터널로 운행되지만 이외에 C노선 등에선 지상구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납품 기간과 조건이 변동되면 일부 사양의 변화가 있겠지만 GTX-A에 사용되는 A000호대 전동차가 C노선과 B노선 등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A노선 차량도 당장 지상에서 운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즉각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내년 상반기 수서~동탄 구간 선개통···전 구간 개통은 2028년

GTX-A노선은 이날 시승행사에서 진행된 터널저항 등 주행안정성 시험을 마치면 9월 말부터 내년 초까지 실제 다닐 선로에서 신호 체계 등을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현대로템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내에 수서~동탄 구간부터 개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안전점검을 위한 시운전 주행기록도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다. GTX-A노선 차량은 내년 초까지 3만㎞ 가량의 시운전 기록을 달성할 계획이다. 시운전을 할 땐 통상적으로 1만㎞ 정도를 운행하도록 돼 있다. 목표치의 3배가량을 채우고 실제 개통에 돌입하는 셈이다.

국가철도공단과 현대로템‧SG레일 등 관계기관에선 개통 전까지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임종일 국가철도공단 부이사장은 "현재 주1회의 점검회의와 월 1회의 TF회의를 가지는 등 수시로 안전과 승차감, 운행체계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영동대로 복합개발 현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영동대로 복합개발 현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다만 GTX-A노선 전 구간이 개통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GTX-C노선 등과 환승하는 복합환승센터를 짓는 삼성역 공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우선은 수서~동탄 구간을 선 개통하고 2024년 하반기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이 뒤이어 개통할 예정이다. 2025년부터는 삼성역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방법으로 파주~동탄 전 구간이 개통하고 2028년 삼성역 정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단, 2025년 삼성역 무정차 개통계획과 2028년 전 구간 완전 개통이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GTX-A 터널공사의 공정률은 7월 말 기준 7.3%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지금 진행속도로는 2025년까지 터널을 뚫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역사 공사도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시공사 선정과정에서부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GTX역사와 상가시설을 짓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2공구사업 시공사 선정이 4차례나 밀린데다 서울시가 제시한 공사비도 터무니없이 낮은 상황"이라면서 "터널을 뚫는 토목공사는 진행 중이지만 이 공사도 아직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어느 정도 개통지연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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