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가계 빚 9.5조↑···3분기 만에 증가 전환

한국은행은 22일 올해 2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이 186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9조5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올해 2분기 가계 빚이 3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이 14조원 넘게 급증하는 등 가계대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3년 2/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말 보다 9조5000억원(0.5%) 증가한 수준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카드사나 백화점 등에서 외상으로 구매한 대금 등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을 뜻한다.

이번 2분기에서 전분기말 대비 9조5000억원 증가하면서 가계신용은 3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다만 전년동기대비로 보면 0.3% 감소한 수준이었다.

가계신용에서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2분기말 잔액이 전분기대비 10조1000억원 증가한 1748조9000억원이었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주택거래 회복으로 증가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주담대는 직전 분기 대비 14조1000억원 늘어 최대 잔액 기록을 갱신했다.

기타대출은 비주택부동산 담보대출 위축 등으로 7분기 연속 감소했으나 계절요인(가정의 달) 및 증권사 신용공여 증가 등으로 감소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이 4조원 증가하며 6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기타금융기관 등은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4분기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

같은기간 판매신용 잔액은 11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6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할부금융회사의 할부금융 리스크 관리 강화로 감소했으나 계절 요인으로 신용카드 이용규모가 증가하며 전체 판매신용의 감소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