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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어차피 이선호"···존재감 드러내며 경영성과 입증

유통·바이오 식음료 지배구조 2023|CJ②

"어차피 이선호"···존재감 드러내며 경영성과 입증

등록 2023.07.05 15:30

김민지

  기자

식품성장추신실장 '전진 배치'···경영 보폭 확대LA레이커스 자료 등장 등 올해만 2번 얼굴 비춰글로벌 실적 고공행진···K푸드 확산 힘 싣는 모습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일찌감치 이경후 CJENM 부사장과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의 승계 발판을 마련해 '남매경영'을 위한 초석 닦기에 나섰다. 그는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함께 CJ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왔던 것처럼 이선호 실장이 그룹경영을 주도하면서 이경후 부사장이 조력자 역할을 해주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실장 또한 최근 다방면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식품·신성장동력 발굴 총괄 중책 맡아

"어차피 이선호"···존재감 드러내며 경영성과 입증 기사의 사진

이선호 실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글로벌 식품 사업 전략 등을 총괄하는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전진 배치됐다.

이 실장은 2021년 연말 인사에서 경영리더로 승진하며 글로벌 헤드쿼터(HQ) 산하에 신설된 식품성장추진실의 식품전략기획1담당을 맡았다. 이어 지난해 CJ제일제당이 식품성장추진실을 개편하며 1담당과 2담당을 전략기획담당으로 합치면서 1담당이었던 이 실장의 보직이 변경됐다.

당시 보직변경은 이 실장이 맡은 업무가 바뀐 것을 넘어서 역할이 대폭 확대됐다는 것을 의미했다. 식품성장추진실 산하에 전력기획담당, 식품M&A담당, 카테고리이노베이션담당, 뉴프론티어담당을 뒀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카테고리이노베이션담당과 뉴프론티어담당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신설된 조직이다. 카테고리이노베이션담당은 식물성 식품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기존 플랜트 베이스드팀 규모를 키운 것이다. 식물성 대체식품은 CJ제일제당이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사업으로 이 실장이 기획부터 의사결정의 모든 과정을 함께한 곳이다.

뉴프론티어담당 역시 기존 뉴프론티어팀의 덩치를 키운 조직으로 이전부터 이 실장이 공을 들여온 곳이다. 뉴프론티어담당은 국내외 스타트업과 사내벤처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업무를 맡는다.

공개석상서 모습 드러내며 신사업에 '힘 싣기'

CJ제일제당이 서울 대치동에 개관한 '이노플레이(INNO Play)' 커뮤니티 라운지에서 박민석 식품 COO(Chief Operating Officer, 오른쪽에서 세 번째),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사내벤처 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CJ제일제당이 서울 대치동에 개관한 '이노플레이(INNO Play)' 커뮤니티 라운지에서 박민석 식품 COO(Chief Operating Officer, 오른쪽에서 세 번째),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사내벤처 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이 실장은 중책을 맡게 된 이후 올해 들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많아졌다.

이 실장은 지난 3월 CJ제일제당의 신사업을 주도하는 임직원들을 위한 전용 공간 '이노플레이(INNO Play)' 개소식에 참석했는데, 임직원들과 환히 웃으며 찍은 친근한 분위기의 사진이 공개됐다.

이곳에는 뉴프론티어담당 조직을 비롯해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100(INNO100)'을 거쳐 선발된 5개 팀과 운영팀인 이노랩(INNO Lab)이 입주했다.

이 실장이 외부 배포 자료에 등장한 것은 복귀 후 이때가 두 번째였다. 그는 지난 2021년 9월 회사 복귀 8개월여 만에 첫 외부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이 실장은 '비비고' 브랜드와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의 파트너십 체결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LA레이커스와의 계약은 CJ그룹이 그간 진행해 온 스포츠 마케팅 중 최대 규모였다. CJ제일제당은 구체적인 계약조건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외신 등에 따르면 5년간 1억 달러(1200억원) 수준이다. LA레이커스가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사를 선정한 것도 처음이었다.

게다가 양측 파트너십은 LA레이커스의 제안으로 성사됐는데 이 실장이 이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여러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후문이 돌았다. 그만큼 당시 계약이 중대했고 이를 성사시킨 이 실장의 역할 또한 막중했음을 의미했다.

이 실장이 다시 한번 외부 자료에 모습을 드러낸 것 또한 그만큼 CJ제일제당이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사내벤처나 스타트업 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할 수 있다. 이 실장이 이들 모든 조직을 총괄하는 만큼 새로운 혁신공간인 이노플레이 개소식에 얼굴을 비추는 것 또한 당연한 수순으로 비춰진다.

이재현 회장 철학 현실화···"한국식 르 꼬르동 블루 만든다"

"어차피 이선호"···존재감 드러내며 경영성과 입증 기사의 사진

이 실장은 'K-푸드' 글로벌 확산 가속화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글로벌 확장은 CJ그룹의 근간인 식품사업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상당히 중요하다.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 사업은 소비 부진과 원가 부담으로 침체되고 있지만, 글로벌 실적은 고공행진하며 이를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실제 올 1분기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1340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출액은 2조7596억원으로 5.8% 늘었다. 이 가운데 해외 식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5%, 영업이익은 50% 이상 증가했다. 전체 식품 사업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49%까지 확대됐다.

글로벌 식품사업 호조는 비단 올 1분기 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부문 매출액은 11조1042억원, 영업이익은 62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6.1%, 12.5% 증가한 수치다. 이 또한 비비고 브랜드 중심의 K-푸드 해외 판매가 성장을 이끈 결과였다.

이 실장은 젊은 한식 셰프들을 발굴·육성하는 퀴진케이(Cuisine. K) 프로젝트 발족식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한식 전문학교' 설립에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퀴진케이 발족을 두고 업계에서는 이 실장이 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철학' 실현을 위해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회장은 "전 세계인이 1주일에 1~2회 이상 한식을 즐기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퀴진케이 프로젝트는 한식 셰프의 위상을 높이고 이들이 전 세계에서 한국 식문화 확산의 첨병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CJ제일제당은 신진 셰프를 위한 한식 팝업 레스토랑을 열 예정인데, 이 또한 CJ의 사내벤처 및 혁신조직 전용 공간인 이노플레이 1층에 마련된다.

CJ제일제당은 장기적으로 전 세계인이 한식을 배울 수 있는 '국제한식전문학교'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식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 이곳을 거쳐 간 셰프가 자국으로 돌아가 한식 전도사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실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식품 성장추진실 산하에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도 보강했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더욱 가속하기 위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면서 "프랑스의 르 꼬르동 블루처럼 전 세계인이 한국 식문화를 배우는 한식 전문학교를 설립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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