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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미래 먹거리 잡아라···건설 외 기술개발도 활발

부동산 건설사 뉴테크건설③

미래 먹거리 잡아라···건설 외 기술개발도 활발

등록 2023.04.28 15:56

주현철

  기자

건설사들 주택사업에서 벗어나 신기술 개발 적극 나서모듈러 주택 시작으로 스마트팜까지 기술 개발 중이밖에 연어양식·전기차 충전·UAM 등 사업 다각화

GS건설이 추진하는 연어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조감도. 사진=GS건설GS건설이 추진하는 연어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조감도. 사진=GS건설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와 단순 시공 중심의 전통적인 사업 모델을 벗어나 신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분야는 환경·에너지 등이다. 대량의 설비 구축과 엔지니어링 경험이 필요한데, 건설업에서 축적한 설계·구매·시공(EPC) 역량을 고스란히 반영할 수 있어서다.

SK에코플랜트는 기존 SK건설에서 재작년 사명까지 변경,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주력 분야는 폐배터리 재활용, 음식물폐기물에서 나오는 가스를 연료로 전환해 공급하는 바이오에너지, 디지털 기반 폐기물 솔루션 등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폐기물 및 수처리 업체인 EMC홀딩스 인수를 시작으로 3년여 동안 14개 기업체를 인수합병(M&A)했다. 미국에서 인수한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테스'는 현지 공장을 증설하면서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최근엔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진출 채비도 마쳤다. 음식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연료로 전화하는 바이오 에너지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향후 해상풍력으로 만든 전기로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수소차 연료로 공급하거나 수소연료전지로 변환하는 미래 사업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지난 2020년 국내 비금융사 최초로 탈석탄을 공식화하고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삼성물산은 태양광 발전 설계·조달·시공(EPC)을 비롯, 소형모듈원자로(SMR), 그린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DL이앤씨도 친환경 탈탄소 사업 확대를 위해 전문회사인 카본코를 세우고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S)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금양그린파워와 함께 차세대 블루수소의 1MWth급 생산기술을 개발해 2026년부터 실증 사업을 본격화하고, 가스터빈 혼소발전 등도 연구할 계획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하고 있는 GS건설은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를 앞세워 해외 각국의 해수 담수화, 바이오 폐수 처리 시장에도 진출했다. 브라질, 스페인, 베트남, 칠레 등지에서 잇따라 해수 담수화 플랜트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수처리 기술을 토대로 스마트 양식 사업까지 분야를 확대한 점도 눈에 띈다.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안에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를 짓고 연어 양식을 연구 중이다.

아울러 GS건설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듈러 주택 전문 자회사 자이가이스트의 사업 범위를 기존 단지형 위주의 B2B(기업 간 거래)에서 개인에게 단독주택을 공급하는 B2C까지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단독 주택 시장에서 4~5년 내 점유율 3%,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모듈러 주택 시장은 모듈러 건축 중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기본 골조와 전기배선, 욕실 등 집의 70~80%가량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주택 부지에 운송하고 현장에서 조립·마감해 주택을 완성하는 공법을 사용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전기차 충전 시설 설치·운영·유지 보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 사업 시장에서 상위 5위 안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자산관리사업부 안에 전기차 충전시설 사업 전담 조직을 갖추고, 조만간 독자적인 급속·완속 충전시설 브랜드 출시도 앞두고 있다.

차세대 이동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에 집중한 건설사도 있다. 롯데건설은 UAM 사업을 위해 롯데 그룹사와 협력해 롯데몰,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도심 주요 거점 상부에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너지·환경 관련 분야는 EPC 역량을 보유한 건설사들이 진입하기 쉬운 신사업 분야 중 하나"라며 "탈석탄과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이 세계적 추세인 점에서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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