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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경상수지 적자 기조 이어지나···경기 침체 현실화 우려 ↑

금융 금융일반

경상수지 적자 기조 이어지나···경기 침체 현실화 우려 ↑

등록 2023.04.07 11:14

한재희

  기자

최대 적자 1월보다는 적자폭 줄어든 5.2억 달러 적자상품수지 5개월 연속 적자···반도체 수출 부진 이어져향후 불확실성 큰 만큼 흑자전환 시기 '안갯속'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2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2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지난 1월 역대 최악의 적자 규모를 보인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적자를 이어가면서 적자 고착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상수지가 국가의 대외건전성을 나타나는 핵심지표인데다 경상수지 적자가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에 이어 물가 상승,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낼 수 있어서다. 무역적자 역시 지속되고 있고 재정적자까지 겹치며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월 국제수지(잠정)'을 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5억2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2월(58억7000만달러) 대비 63억8000만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1~2월에만 47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한은의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예상치는 44억 달러 적자다.

상품수지에서 5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2월엔 13억달러 적자로 수출이 전년 동원 대비 6.3% 감소한 505억2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4.6% 증가한 518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와 화공품 등의 부진으로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통관 수출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이 41.5%, 화공품이 9.8%, 철강제품 9.2% 등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중국(-24.3%)과 동남아(-25.0%)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다.

서비스수지는 20억3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 21억2000만 달러 줄면서 적자 전환했다.

수출 화물 운임이 내리면서 운송수입이 줄어들자 운송수지도 2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는 10억1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4억9000만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3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 폭이 15억6000만달러 늘었고 배당소득수지는 23억5000만달러 흑자로 흑자 폭이 16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부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월 수입 급증과 해외 배당이 겹치면서 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5~7월 다시 흑자 기조를 회복했지만 8월 적자를 냈고 9~10월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가 11월 적자, 12월 흑자를 기록하는 등 한 달 사이 적자와 흑자를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1월 경상수지는 4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980년 통계집계 이래 최악의 적자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라 반도체 수출 부진 등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폭을 보인 영향이다.

국가의 대외 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경상수지는 한 국가가 상품과 서비스 등의 대외 거래로 올린 수익을 뜻한다. 즉,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다는 뜻이다.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데다 무역적자도 이어지는 등 경기 침체로 들어서는 모습이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올 1~3월 누적 224억1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1분기가 채 지나기 전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477억8500만달러)의 절반이 이미 발생한 셈이다.

3월1~20일 수출액은 30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했다. 조업일수(지난해 13.5일, 올해 14.5일)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3.1% 줄면서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수입액은 373억달러로 같은 기간 5.7% 줄었다.

문제는 3월 이후 상황도 불확실성이 높아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출액은 551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6% 줄었다.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한은은 두 달 연속 적자에도 '경기침체'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 전환이 4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월부터 에너지 수입 수요가 줄고 4월에는 중국 노동절 연휴를 기점으로 입국자 수가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도 개선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정부 역시 현 상황이 아직 전망경로를 내에 있다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200억달러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298억달러였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3월 경상수지 전망과 관련해 "정확히 3월 경상수지가 어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균형 수준에서 긍정적·부정적 요인이 다 있다"고 밝혔다.

통관기준 3월 무역 적자액이 46억2000만달러로 2월(52억7000만달러)보다 줄어든만큼, 3월 상품수지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은의 예상이다.

이 부장은 "중국 단체 관광객 등이 아직 본격적으로 들어오지 않았는데도 최근 일본·동남아 관광객이 많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화물 운임이 하락하면서 운송수지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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