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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모임통장' 출격 준비 하나은행‧케이뱅크···'차별화' 쉽지 않네

금융 은행

'모임통장' 출격 준비 하나은행‧케이뱅크···'차별화' 쉽지 않네

등록 2023.04.07 07:00

한재희

  기자

집객·저원가성예금 늘리기에 탁월토스뱅크, '금리·공동그룹장' 내세워 흥행사용자 경험·재미요소 등 승부요소 찾아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카카오뱅크에 이어 토스뱅크가 '모임통장'으로 고객 잡기에 성공하면서 같은 시장을 공략하려는 후발주자들이 늘었다. 이미 서비스를 한번 접은 과거가 있는 하나은행은 물론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혁신적인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케이뱅크까지 참전을 예고하면서 서비스 차별화가 흥행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7일 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 내 모임통장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중에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특허청에 '하나 모임통장'으로 상표권을 출원했다. 지난해 2월 관련 서비스를 중단한 지 1년 만으로 서비스 방향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모임통장 시장은 카카오뱅크의 독점 아닌 독점 시장으로 여겨졌다. 앞서 모임통장을 출시했던 시중은행들이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흥행에 실패하면서 서비스를 종료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NH농협은행이 유일하다.

이들이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하려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고객을 모으는데 강점을 가진다는 점이다. 모임의 크기가 크면 그만큼의 고객을 끌어들 일 수 있다. 실제로 토스뱅크는 지난 2월 출시 일주일만에 구성원이 50명이 넘는 대규모 모임통장도 개설되기도 했다.

또 다른 하나는 낮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는 수신 자금인 저원가성예금을 늘리는 방법이어서다. 저원가성예금엔 요구불예금·저축예금·기업자유예금 등 일시성 자금이 포함되는데 정기예금에 비해 낮은 금리로 수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만큼 은행권에서는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관건은 차별화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성공은 편의성에서 찾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가입자는 1350만명, 계좌수는 406만좌에 달한다. 카카오톡을 활용한 간편한 가입절차, 실시간 회비 확인 기능 등을 내세워 모임 활동에 필수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지난 1월에는 '생활비 관리 기능'과 '회비 관리 기능'을 더해 모임통장으로서 기능을 강화했다.

카카오뱅크 아성에 도전장을 낸 토스뱅크는 지난 2월 출시 일주일만에 7만계좌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24만좌를 넘어섰다.

토스뱅크의 선전에는 높은 금리와 공동그룹장이라는 차별화가 주요했다. 하루만 맡겨도 연 2.3%(제선)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모임통장 금리가 0.10%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와 연동했을 때 2.6%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모임원이라면 누구나 출금 및 카드 발급, 결제까지 가능하게 한 '공동모임장' 기능을 최초로 도입하여 그 동안 혼자서 모든 자금을 관리하던 모임장의 과도한 부담을 덜고 모임 회비 관리 편의성과 투명성을 한 차원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모임통장을 통해 고객을 모으고 그 고객이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고 상품을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고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하려면 기존의 상품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차별화가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저원가성예금에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만큼 사용 경험이나 모임통장으로서 가질 수 있는 재미적 요소를 강조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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