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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배터리 동맹 LG엔솔·한화, 테슬라 정조준했다

산업 에너지·화학 투자의 '씬'

배터리 동맹 LG엔솔·한화, 테슬라 정조준했다

등록 2023.01.17 15:26

수정 2023.01.17 15:27

김현호

  기자

LG엔솔, 한화 3사와 배터리 관련 MOU美 ESS 공략···10년 동안 9GWh→95GWhESS 동맹 맺은 테슬라·삼성SDI와 경쟁메가팩 앞세운 테슬라···"200%까지 성장"

 배터리 동맹 LG엔솔·한화, 테슬라 정조준했다 기사의 사진

LG에너지솔루션이 한화와 손잡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뛰어든다. 배터리·전기차뿐만 아니라 ESS 관련 IRA(인플레이션감축법) 혜택이 더해진 미국의 친환경 시장 성장세 때문이다. 구체적인 투자 사항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양사는 테슬라·삼성SDI와 미국 ESS 시장에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현재 테슬라는 자체 개발한 ESS 메가팩을 앞세워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삼성SDI는 테슬라의 ESS 배터리 주요 공급사다.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배터리 동맹'을 맺은 LG엔솔, 한화가 테슬라를 견제할지 주목된다.

LG엔솔이 미 IRA 조항으로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은 크게 3가지다. 미국 내에서 배터리를 제조해 받는 세액공제와 북미 생산 전기차 구매 보조금, ESS 투자 세금 감면 등이다. LG엔솔은 배터리·전기차 세제 혜택을 위해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 JV(조인트벤처) 합작 공장을 세우기로 했고 애리조나와 미시건 일대엔 단독공장까지 짓기로 했다.

ESS를 위해선 한화와 손을 잡았다. 16일 LG엔솔은 한화 3사(한화큐셀, 한화모멘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미래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미국 ESS 전용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공동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 공조시스템, 전장부품 등 통합 시스템 솔루션의 기술 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은 IRA 규정에 따라 ESS 투자 세금 감면을 2034년까지, 세금 감면 혜택은 최대 5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ESS는 저장한 에너지를 필요하면 꺼내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뜻한다. 정전이나 화재 등의 위급상황과 에어컨 가동으로 전력 소모량이 많아지는 여름철 등 상황에 따라 원활한 전력 수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IRA에는 태양광, 풍력 등 청정에너지 생산기업에 대한 대규모 세액공제 혜택과 인센티브 지급 등이 포함돼 있어 ESS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IRA 통과로 미국 전력망 ESS 시장은 2021년 연 9GWh에서 2031년 95GWh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내국인 약 4000만명이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 충전 규모라는 게 LG엔솔의 설명이다. 사측은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요처를 추가 확보하며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2021년 LG엔솔은 미국 발전사 비스트라(Vistra)가 캘리포니아주에 가동하는 전력망 ESS에 배터리 공급을 완료하며 22만 이상 가구에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했다. 또 작년엔 배터리업계 최초로 일본 ESS 시스템통합(SI) 기업 NEC에너지솔루션(현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도 사들이며 ESS 통합 솔루션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부문인 한화큐셀은 미국 주거용,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 1위 사업자다. 작년 3분기까지 주거용은 17분기 연속, 상업용 시장에선 12분기 연속 1위를 지켰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11일에는 미국 태양광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한화큐셀은 이번 사업협력으로 안정적인 배터리 물량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 메가팩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쳐테슬라 메가팩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쳐

향후 LG엔솔과 한화의 협업은 테슬라·삼성SDI의 경쟁 구도로 이어질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2015년을 시작으로 2017년과 2020년 말 테슬라에 ESS 배터리를 공급했다. 테슬라는 다른 에너지저장장치와 비교해 설치에 필요한 시간을 10분의 1 가량 단축할 수 있는 '메가팩'을 앞세워 ESS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는 작년 3분기 ESS 관련 에너지사업에서만 1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한 수치다. ESS를 필두로 하는 테슬라의 에너지사업은 올해 급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임은영 삼성증권 팀장은 "IRA시행으로 150%~200% 이상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망치처럼 ESS 시장이 미국처럼 급성장하는 지역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IRA가 더해지면서 미국 시장이 주목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측의 협업 내용은 TF를 통해 조율될 것"이라며 "JV를 통한 생산공장 설립 등도 함께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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