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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내부 출신' 김성태 기업은행장, 임직원 환영 속 '첫 발'···조직 재편 예고

금융 은행

'내부 출신' 김성태 기업은행장, 임직원 환영 속 '첫 발'···조직 재편 예고

등록 2023.01.03 13:01

차재서

  기자

본점서 취임식 갖고 3년의 공식 행보 돌입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최우선 과제' 제시 증권·보험 자회사 사장 인선도 조속히 매듭

김성태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김성태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내부 출신' 김성태 신임 기업은행장이 임직원의 환영 속에 CEO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경기 침체 우려로 국책은행의 역할이 강하게 요구되는 가운데 '금융 전문가'로 통하는 그가 조직 재편과 같은 숙제를 풀고 본연의 업무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경영행보에 돌입했다.

취임식에서 김성태 행장은 '튼튼한 은행'과 '반듯한 금융'이란 목표를 제시하며 중소기업의 위기극복과 혁신성장, 취약계층 지원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1962년생인 김 행장은 대전상업고등학교와 충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핀란드 헬싱키경제대 석사(MBA)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그는 1989년 입행 후 33년간 기업은행에 몸담으며 전략기획부 미래혁신팀장, 비서실장, 미래기획실장, 마케팅전략부장, 소비자보호그룹장 등을 맡아봤다. 또 경영전략그룹장과 IBK캐피탈 대표를 거쳐 은행 전무로 근무해왔다.

특히 김 행장은 김승경·조준희·권선주·김도진 전 행장에 이은 다섯 번째 내부 출신 CEO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은행 내 반응도 긍정적이다. 앞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전직 관료를 제치고 내부 인사가 CEO로 발탁됐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전임 행장 취임 당시 한 달 가까이 출근길을 막아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김형선 노조위원장도 행사 중 "1만4000 임직원의 염원이던 내부 행장이 선임됐다"면서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단기 실적주의와 이익 만능 주의를 극복하고,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는 일터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향후 김 행장은 취임사에서 약속한 것처럼 정책금융을 강화함으로써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유망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올해 총 205조원의 정책자금을 공급하겠다고 예고했다. 반도체·이차전지 등 우리 경제의 미래를 이끌 유망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다. 그 중 기업은행은 한도 우대와 금리 인하 등을 통해 7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기업은행은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지원 방식을 벤치마킹한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재무제표나 담보가치가 아닌 성장가능성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을 심사하고 대출을 제공한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위기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중소기업을 통한 한국경제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복합위기로 고통받는 소기업·소상공인 등 취약기업이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이 생존을 넘어 지속 성장할 수 있게 충분한 금융 지원과 깊이 있는 비금융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겠다"고 자신했다.

실제 김 행장은 취임식 직후 'IBK창공(創工) 마포', 거래기업 동보, 남동공단 지점 등을 연이어 방문함으로써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손발을 맞출 자회사 경영진을 찾는 것도 시급한 현안으로 지목된다. 기업은행은 증권과 보험, 캐피탈, 시스템 등 자회사의 경영진 인사를 잠시 미뤄둔 상태다. 이로 인해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와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 김창호 신용정보 대표, 양춘근 IBK연금보험 대표 등은 지난해 3월과 4월께 임기를 마쳤지만 아직까지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외이사 자리도 마찬가지다. 신충식·김세직 사외이사가 지난 3월 임기를 끝냈음에도 10개월 가까이 후임자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는 새 정부 출범과 행장 교체 등 변수로 인해 논의가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신임 행장의 취임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으니 기업은행도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 회장도 "자회사 사장단 인선이 최우선으로 진행돼야 하는 만큼 잘 살펴서 신속하게 진행하려 한다"며 인사를 조속히 매듭지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밖에 김 행장은 소비자 신뢰 회복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가치 실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김 행장은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체계를 완성하고 철저한 내부통제로 금융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금융 소외계층과 아직 주목받지 못한 문화·예술·스포츠 분야를 적극 지원하고, 녹색금융과 ESG경영에도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임직원을 향해서도 "IBK가 한국 금융의 등대가 되어 중소기업과 소비자, 금융산업을 기회와 미래의 항로로 안내하고 새롭게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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