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發 매각·부도 루머에 흔들리는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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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없는 지라시 유통에 중소형 증권사들 '당혹'
투자심리 위축 상황서 레고랜드 사건 확대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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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가 여의도 증권가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금융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선 A증권사와 B증권사 등이 레고랜드 발 ABCP 부도 사태로 매물로 나왔으며 한 증권사 사장은 금융감독원에 뛰어들어 갔다는 속칭 '지라시'가 확산됐습니다. 일각에선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흑자도산'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재무제표상 흑자가 났음에도 정작 현금이 없어 채무를 이행을 할 수 없어 도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총 2050억원 규모의 미상환 레고랜드 부동산 PF ABCP를 보유한 곳은 신한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 10곳과 멀티에셋자산운용 펀드입니다.

이 얘기는 지난 5월 어린이날 강원도 춘천 옛 중도유원지 일대에 문을 연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와 연관이 있습니다. 레고랜드 코리아 개발을 주도했던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해 지난 9월 28일 강원도가 기업회생을 시청하면서 공사의 대출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2050억원 규모의 ABCP 상환이 미이행됐고 지난 6일 최종 부도처리 되자 기업어음(CP) 시장의 자금조달 여건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이야기가 퍼졌기 때문입니다.

이중 신한투자증권이 신탁 형태로 550억원을 보유해 가장 많았으며 IBK투자증권이 250억원을 편입,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200억원을 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멀티에셋운용은 펀드로 100억원을 편입했으며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DB금융투자는 각각 150억원, 유안타증권과 KB증권은 5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증권사들과 운용사는 신탁 형태로 1100억원, 랩(WRAP) 등 위탁 형태로 950억원을 보유했지만 증권사 고유 계정은 없고 모두 법인투자자 계정이라는 점입니다. 즉 상환을 못한다 하더라도 증권사 피해는 없다는 것입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당 건과 무관한 다른 ABCP까지 전부 롤오버가 중단되어도 흑자 도산이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이미 유동성은 [(유동자산)/(유동부채+ABCP)]으로 산출하는 조정 유동성비율로 관리하고 있으며 2분기 기준 위 증권사들의 조정 유동성비율은 전부 100%를 상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2020년 3월의 사례와 같이 다른 유동성 이벤트와 ABCP 롤오버 중단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은행 산하 증권사는 모회사에서, 다른 대형사는 정부에서 단기 대출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한 바 있기 때문에 흑자 도산 우려는 과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지라시는 왜 확산된 걸까요? 지라시에 거론된 증권사는 레고랜드의 ABSP를 보유하지 않는 곳들인데 말이죠. 해당 증권사들은 이 조차도 알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부 증권사는 부동산PF ABSP 관련 리스크 관리를 선제적으로 한 상황이라고 다소 억울하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선 부동산PF ABSP의 신용사건 발생이 위축된 투자심리를 더욱 더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가 이 같은 해프닝을 만든 것 같다는 의견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자단기사채 등을 자금 조달 수단으로 발행하는데 기준금리가 오르고 연말이라는 점과 레고랜드 사건까지 발생하다보니 복합적으로 이런 부분이 거론되는 것 같다"며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규모를 고려한다면 흑자도산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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