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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모빌리티 주도권 잡는 '글로벌 리더' 우뚝

정의선 시대 2년

미래모빌리티 주도권 잡는 '글로벌 리더' 우뚝

등록 2022.10.14 07:00

이승연

  기자

정 회장 "혁신적인 자율주행기술 개발해 고객의 새로운 이동경험 실현"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원천기술 역량 집중현대차그룹과 세계적 자율주행기술 선도기업 앱티브의 합작사 '모셔널'

미래모빌리티 주도권 잡는 '글로벌 리더' 우뚝 기사의 사진

정의선 회장의 행보는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 영역에서 더욱 광범위하다. 완전 무인 자율주행, 이동공간을 하늘로 확장하는 AAM(Advanced Air Mobility, 미래 항공 모빌리티),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메타모빌리티(Meta Mobility), 로보틱스 등을 포함한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원천기술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상상 속 미래를 빠르게 앞당겨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이동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구상도 취임 2년만에 한층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정의선 회장은 "인류의 자유로운 이동과 풍요로운 삶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다"고 줄곧 피력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외에서 본격적인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의미 있는 성과를 꾸준히 거두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세계적 자율주행기술 선도기업 앱티브의 합작사 모셔널(motional.com)은 미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인 리프트(Lyft)와 함께 올해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5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 로보택시로 레벨4 자율주행 카헤일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셔널과 리프트는 2023년 비상운전자도 없는 완전 무인 레벨 4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미국 전역으로까지 확대한다.

모셔널은 글로벌 메이저 업체 우버와 올해 말부터 10년간 미국 전역 도시에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대량 공급해 카헤일링과 배송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현대차그룹은 독자적인 양산을 통해 검증 완료한 ADAS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레벨 4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 5로 카헤일링 '로보라이드(RoboRide)' 서비스 실증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 순수전기차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에 해당하는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안전성이다. 사진=모셔널 제공현대자동차 순수전기차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에 해당하는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안전성이다. 사진=모셔널 제공

세종시 일대와 남양기술연구소 테스트베드에서 시범 운행한 로보셔틀 서비스도 확대한다. 지난 9월에는 자율주행 시범운영 지구인 경기도 판교 제로시티에서도 자율주행차에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을 접목한 로보셔틀 시범 운행에 착수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연말 2세대 통합 제어기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레벨 3 기술인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Highway Driving Pilot) 시스템도 공개한다. 아울러 자율주행 레벨 3 수준의 원격 자율주차(RPP, Remote Parking Pilot) 기능도 개발 중이다.

정의선 회장은 "인류가 원하는 곳으로 스트레스 없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한다. 이를 위해 이동공간을 하늘로 확장하는 AAM 대중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구상도 구체화하고 있다. AAM은 정의선 회장이 취임 전에 밝힌 미래 사업영역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에서 한발 더 나아가 RAM(Regional Air Mobility, 지역 간 항공 모빌리티)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UAM사업부의 기체 개발 및 사업 추진 등 효율화 제고를 위해 AAM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워싱턴 D.C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슈퍼널(SUPERNAL)의 명칭과 사업 및 기술 개발 계획을 공개하고 R&D 역량과 기반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AAM 테크데이'에서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기반의 멀티콥터 드론 '프로젝트N'의 연구개발 성과도 최초 공개했다. 프로젝트N은 수소연료시스템과 배터리를 동시에 이용 가능해 보다 먼 거리를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항공기다.

지난 7월에는 전세계 항공업계 최고 권위의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Farnborough International Airshow)에서 슈퍼널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중인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기체의 내장 콘셉트 모델을 최초로 공개해 큰 주목을 끌었다.

(왼쪽부터) 워렌 이스트(Warren East) 롤스로이스 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왼쪽부터) 워렌 이스트(Warren East) 롤스로이스 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회장은 미래사업 혁신 기반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업에도 더욱 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판버러 에어쇼 현장에서는 롤스로이스(Rolls-Royce), 보잉(Boeing) 등 엔진 분야의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주요 항공 업체의 최고 경영진과 만나 A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 방향성과 폭넓은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현대차그룹과 KT는 커넥티비티 등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기술과 KT의 6세대 이동통신(6G) 자율주행 기술 및 위성통신 기반 AAM 인프라 협력을 목적으로 미래사업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로보틱스 비전은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로봇 지능 사회(Robot Intelligent Society)'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한 새로운 차원의 이동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메타모빌리티(Meta Mobility)', 모든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Mobility of Things(MoT)' 생태계까지 확장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 분야로 로보틱스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된 세계적인 로봇 기업 보스턴 다아내믹스와의 시너지를 위한 협업뿐만 아니라 그룹내 로보틱스랩에서도 웨어러블 로봇, AI 서비스 로봇, 로보틱 모빌리티 등 인간을 위한 로봇을 광범위하게 개발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2022 CES에서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메타모빌리티'로 확장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우리의 로보틱스 비전이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을 매개로 하는 다양한 경험이 우리의 일상은 물론 일하는 방식, 심지어는 산업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오며, 이 과정에서 로보틱스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미래 신사업 핵심 성장 동력인 AI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로봇 AI 연구소는 차세대 로봇의 근간 기술, 로봇 기술의 범용성 개선을 위한 AI 모델 연구, 중장기 로봇 AI 플랫폼을 판매하는 자체 수익 모델 구축과 함께 미국 등 글로벌 SW 우수 인재 영입 및 세계 최고 수준 대학·테크기업 등과 협업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또한 SDV(Software Defined Vehicle, SW 중심의 자동차) 개발 체계 조기 전환 및 SW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룹 소프트웨어 역량 개발을 주도할 '글로벌 SW 센터'도 설립한다. 그 일환으로 지난 8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및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 전문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을 인수했다.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 중심으로 자유롭고 민첩한 스타트업의 개발 문화를 융합해 글로벌 SW 센터를 신속하게 구축하고, 그룹내 관련 기술 역량을 효율적으로 결집함으로써 SW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최첨단 상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은 AI를 비롯한 SW 원천 기술 확보에 달려있다"며 이를 확보해 자율주행, 로보틱스, AAM, PBV 등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갈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미래모빌리티 주도권 잡는 '글로벌 리더' 우뚝 기사의 사진

현대차그룹은 모든 차종을 SDV로 대전환해 본격적인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가속화한다. SW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자동차는 고객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차량 플랫폼과 통합 제어기, 자체 개발 SW 플랫폼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OTA, Over-the-Air) SW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한다.

나아가 미래 모빌리티 제품군을 SW 중심으로 개발해 하나의 계정만으로도 AAM, 로봇, 로보택시, PBV가 연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의선 회장은 "완성차 이외의 사업부문에서도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와 밸류 체인을 재정비하고, 스마트 시티, 스마트 물류, 신소재 등과 같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키워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생산과 판매뿐만 아니라 전 밸류 체인의 혁신 기술개발 및 실증을 통해 글로벌 초격차 제조기술을 확보하고 미래 모빌리티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기 위해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 센터(HMGICS, Hyundai Motor Group Innovation Center in Singapore)를 건설 중이다. 정의선 회장은 "HMGICS는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프로젝트이며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긴 호흡으로 창조적인 결과물을 도출할 것"을 주문했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올해 세계도시정상회의(WCS, World Cities Summit)에서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마스터 모델'과 인간 중심적이고, 자연과 공존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은 도시라는 미래 스마트 시티 비전을 발표해 국제적인 시선을 모았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스마트 시티에 대한 철학에 따라 모빌리티뿐만 아니라 물류, 에너지, 자연 등이 도시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다양한 솔루션을 연구해 나가고 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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