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전환 '선택 아닌 필수'···4대그룹 탄소중립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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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현대차·LG 모두 RE100 가입···'친환경 경영' 강조
RE100 대응 못하면 수출 경쟁력 타격···車·반도체 모두 영향
국내 사업장 온실가스 줄이기 쉽지 않아···정책 뒷받침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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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비전과 RE100 가입 사실을 발표하며 재계의 탄소중립 시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5일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경영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혁신기술과 제품을 통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며 상세한 로드맵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가입으로 주요 4대 그룹은 모두 RE100에 참여하게 됐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전력 사용량 IT 제조사 중 최대…삼성, RE100 늦은 합류 = 재계에서는 RE100이 글로벌 트렌드가 된 만큼 재생에너지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조분야 대기업 10곳 중 3곳은 글로벌 수요기업으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을 직·간접적으로 요구 받았다. 결국 RE100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수출 경쟁력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KDI공공정책대학원에서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수출산업의 경우 국내 기업들이 RE100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수출액이 각각 자동차 15%, 반도체 31%, 디스플레이 40%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도 이날 발표 자료에서 반도체 생산라인을 계속 증설하고 있어 전력 사용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으나 탄소감축이라는 전 지구적인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한 점을 지적하며 기업들의 목표 달성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21년 7.5%로 OECD 평균의 4분의1에 불과하다. 이는 OECD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격도 미국·중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단가(LCOE)는 석탄·원자력 대비 비슷하거나 낮은 반면 국내는 석탄·LNG 대비 높다.

2020년 블룸버그 재생에너지 발전단가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kWh당 발전단가는 한국 116원, 중국 42원, 미국 48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기업들의 원활한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사회적 공동 노력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및 정책적 지원에 나서고 산업계에는 효율성 높은 친환경 재생에너지 관련 기술 개발과 보급에 힘써야 한다. 관련 사업에 대한 시민사회의 이해와 협조도 필요하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의 경우 재생에너지 전환 등에 대해 아직 체제가 잡혀 있지 않지만 현재 토대를 만들고 역량을 갖춰 나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등에 대해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RE100 참여는 기업들의 생산비를 상승시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대외 시장을 유지하고 개척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며 "2050년 목표 시기는 멀리 느껴질 수 있으나 2030년 60%의 중간 목표를 감안하면 가용한 시간적 여유도 많지 않아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차·SK하이닉스·LG엔솔도 RE100…성과는 '아직'= 현재 한국기업의 RE100 참여기업 수는 지난달 기준 21개로 전세계 4위에 해당한다. 2020년 6개 기업 가입에서 2021년 8개 기업, 올해도 지난달까지 7개 기업이 참여를 선언했다. 단 아직까지 성과는 미비하다.

SK그룹의 경우 2020년 최태원 회장의 주문으로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현재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SK실트론 등 8곳이 RE100에 가입한 상태다.

최태원 회장은 2018년 그룹 CEO세미나에서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 등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라"고 언급했으며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축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 전략에 가장 적극적인 SK도 주요 계열사인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쉽게 줄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사의 경우 5G 이동통신이 확산되며 전력 사용량이 증가했고 반도체 사업도 생산규모가 늘어나며 자원 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녹색 프리미엄 제도에 적극 참여하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 폐수 재이용 확대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LG그룹의 경우 지난해 4월 LG에너지솔루션이 국대 배터리업체 중 처음으로 RE100에 가입했고 LG이노텍이 지난 7월 합류했다. LG전자도 지난 6월 이사회에서 RE100 가입 신청 승인 건을 가결한 만큼 조만간 가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타사 대비 빠른 2025년까지 글로벌 전 배터리 생산공장의 RE100 전환을 완료하고 2030년까지 비생산 시설도 RE100 달성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에서도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위아 4개사가 지난해 4월 RE100 가입을 완료했다. 이들은 공동 진출한 글로벌 사업장에서 RE100 대응 협력체계를 갖춰 2050년 RE100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황용식 교수는 "기관투자자, 연기금 등이 친환경·사회적 책임 등 관련 공시를 기준으로 투자하는 만큼 RE100을 포함해 기업의 ESG 경영은 결국 가야만 하는 길"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늦은 감이 있지만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은 향후 10년 이상 친환경 이슈를 주도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도 동참하지 않으면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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