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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작’서 ‘흑역사’ 된 갤노트7, 단종 수순 밟나

[갤노트7 판매 재중단]‘기대작’서 ‘흑역사’ 된 갤노트7, 단종 수순 밟나

등록 2016.10.11 09:35

수정 2016.10.11 10:40

정백현

  기자

두 달도 못 버티고 시장서 쓰러져‘새 제품 다시 팔아도 손해’ 전망내부서도 단종 당위성 의견 많아

사진=뉴스웨이DB사진=뉴스웨이DB

삼성전자가 창사 47년, 휴대전화 시장 진출 28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배터리 소손 현상으로 한 차례 리콜 홍역을 치렀던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 또 다시 발화 사고의 영향으로 생산과 판매를 모두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판매 중단 조치를 내린 직후 정밀한 조사와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갤럭시노트7의 공급량을 조정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의 생산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자 결국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전역을 대상으로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11일 밝혔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 1988년 이후 삼성전자가 내놓은 역대 휴대전화 중 유일하게 출시 후 한 분기도 못 버티고 시장에서 쓰러진 비운의 제품이 됐다. 더불어 지난 2009년 출시된 ‘옴니아 Ⅱ’와 2014년 어닝 쇼크의 단초를 제공했던 갤럭시S5와 함께 ‘3대 흑역사 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리스크’를 얼마나 빠르게 효과적으로 처리하느냐를 두고 고심해야 할 상황이 됐다. 가장 큰 고민은 갤럭시노트7의 모든 프로젝트를 이 시점에서 완전히 접느냐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갤럭시노트7이 출시 이후 두 번이나 문제를 일으킨 만큼 삼성전자가 더 이상 갤럭시노트7의 생산과 판매를 재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갤럭시노트7에 거는 기대가 매우 컸다.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상황이었고 제품의 기본적 제원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던 만큼 갤럭시노트7를 섣불리 포기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모든 결함을 완전히 잡아낸 뒤 새로운 갤럭시노트7을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이미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회하기에는 사실상 어렵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나 삼성에게 두 번이나 뒤통수를 맞은 소비자들이 삼성 제품을 다시 선택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추후 갤럭시노트7의 재판매를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팔면 팔수록 삼성전자가 유·무형적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갤럭시노트7가 연내 조기 단종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단종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정확한 입장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출시 이전의 기대치를 회복하기 어렵다면 실적 악화를 감수하고서라도 더 이상의 이미지 추락을 막기 위해 갤럭시노트7을 빠르게 단종하고 현재 판매 중인 갤럭시S7에 ‘올인’하자는 의견도 꽤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약 갤럭시노트7이 단종된다면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파장이 상당해질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환불 문제다.

단종 후 소비자들이 환불을 요구할 경우, 특히 아직 공급되지 않은 해외 각 지역의 소비자들이 환불 요청 내지는 소비자 피해에 대한 집단소송을 진행할 경우 막대한 자금 출혈이 있을 수 있다. 그나마 긍정적으로 전망했던 4분기 실적도 추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당장 지금 손해를 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낫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많고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이런 의견이 많은 만큼 삼성전자가 조만간 단종 여부를 확정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갤럭시노트7의 단종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며 “삼성이 훗날에도 이런 과오를 단종 후 다각적인 검증 과정을 통해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명확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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