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7일 화요일

  • 서울

  • 인천 14℃

  • 백령 14℃

  • 춘천 14℃

  • 강릉 10℃

  • 청주 10℃

  • 수원 13℃

  • 안동 13℃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3℃

  • 전주 13℃

  • 광주 16℃

  • 목포 16℃

  • 여수 17℃

  • 대구 17℃

  • 울산 17℃

  • 창원 18℃

  • 부산 18℃

  • 제주 18℃

종현·김준수·EXID, 이유 있는 정규앨범의 미학

종현·김준수·EXID, 이유 있는 정규앨범의 미학

등록 2016.05.31 18:01

이소희

  기자

정규앨범을 꾸준히 내는 가수들 / 사진=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CJ E&M, 퍼스트룩정규앨범을 꾸준히 내는 가수들 / 사진=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CJ E&M, 퍼스트룩

요즘 가요시장에서 정규앨범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사실 정규앨범만이 옳은 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 싱글은 비록 한 곡이지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고 노출빈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니 형태는 싱글과 정규의 절충안으로, 정규보다 품은 덜 들면서 보여주고자 하는 음악색깔을 드러낼 수 있다.

이에 가수들은 싱글과 미니를 번갈아 내며 활용하고 있다.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돌 홍수 속 잠시라도 잊혀지지 않으려는 움직임이다. 타이틀곡 위주로 흘러가는 음원시장의 흐름 또한 한 몫 한다. 빛을 보지 못하는 수록곡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규앨범은 여전히 살아있다. 비록 예전만큼 자주 발매되지 않아도 분명 지니고 있는 힘이 있다. 정규앨범을 내야 할 필요성도 존재한다. 최근 냈던 혹은 낼 신보로 정규 형태를 선택한 샤이니 종현, 김준수, EXID가 바로 이 점을 잘 알아챈 이들이다.

샤이니 종현 / 사진=SM엔터테인먼트샤이니 종현 / 사진=SM엔터테인먼트

◆ 종현, 아티스트로서 우뚝 서다

종현은 지난해 1월 첫 번째 미니앨범 ‘베이스(Base)’로 본격 홀로서기에 나섰다. 타이틀곡 ‘데자-부’로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이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감성을 선보였다.

전곡 자작곡으로 구성된 첫 소품집 ‘이야기 Op.1’, SM스테이션 발매곡 ‘한 마디’ 등은 그가 가진 섬세하면서도 풍부한 감수성을 잘 드러냈다. 아이유 ‘우울시계’, 김예림 ‘노 모어(No more)’, 이하이 ‘한숨’ 등 작곡 및 작사, 라디오 DJ, 소설책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 등을 통해서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종현은 싱어송라이터로서뿐만 아니라,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표현하는 통로를 넓혀왔다. 최근 발매한 정규 1집 앨범 ‘좋아’가 이를 증명한다. 종현은 “내가 즐거운 음악을 하고 싶다”며 새 앨범을 ‘내 감정을 온전히 내포하고 있는 음악들’이라고 칭했다.

일관된 스토리와 흐름이 담긴 정규형태의 앨범이었기에 ‘종현’이라는 사람을 명확하게 그리고 다채롭게 담아낼 수 있었다. 그 결과, 종현은 정규앨범이라는 또 다른 분출구를 통해 아티스트로서 또렷해졌고 또 한 번의 성장을 거듭했다.

김준수 /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김준수 /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 김준수의 믿을 만한 고집

김준수는 2012년 정규 1집 앨범 ‘타란탈레그라’를 통해 솔로가수로 데뷔, 제대로 된 자신의 음악을 들려줬다. 이후로도 지난해 발매된 첫 번째 미니앨범 ‘꼭 어제’를 제외, 모두 정규앨범으로 컴백을 알렸다. 역시나 최근 들고 나온 ‘시그니처(XIGNITURE)’ 역시 정규앨범이다.

일부 뮤지션 외, 요즘 이렇게 꾸준히 정규앨범을 내는 이들은 거의 없다. 성공여부가 불확실하고 당장의 활동이 최우선이기 때문. 하지만 김준수는 앞서 가수로서 훌륭한 발자취를 지녔고, 자신의 음악에 대한 확신 그리고 욕심이 있었다.

약 1년 혹은 이보다 더 긴 공백 끝에 탄생한 김준수의 정규앨범에는 하나 같이 높은 퀄리티의 수록곡과 다채로운 장르들이 담겼다. 매번 색다른 도전을 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김준수의 능력, 많은 트랙들이 결코 지루하지 않은 이유다.

아울러 김준수는 솔로 데뷔 이후 지금까지도 수도 없이 많은 공연을 펼쳐왔는데,본인만의 곡이 없다면 질 높은 세트리스트를 구성할 수 없다. 그는 컴백할 때마다 정규앨범의 많은 수록곡의 무대를 선보이며 정체성이 담긴 공연 브랜드를 빠르게 구축해왔다.

EXID / 사진=바나나컬쳐EXID / 사진=바나나컬쳐

◆ “아이돌보다 가수”···EXID의 현명한 선택

EXID는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계속되는 앨범 실패와 멤버 교체 등으로 불안정한 시기를 지나온 것. 그렇지만 ‘위 아래’ 활동 당시 누군가가 올린, 일명 ‘하니 직캠’으로 단박에 스타반열에 올랐다.

이 기세를 몰아 미니앨범 ‘아 예’를 발매했지만 ‘위 아래’와 비슷하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위 아래’의 그늘을 벗어나겠다는 당찬 포부로 싱글 ‘핫 핑크’를 발표했으나, 이 역시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기대치가 높아진 대중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시키지 못한 것.

‘과연 EXID의 인기가 반짝이었을까’ 의문이 들 법한 이 시점, EXID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정규앨범이다. EXID는 단단히 마음을 먹은 듯, 앨범 발매 전 팬들을 초대해 음악감상회를 진행했고 각자 헤드폰을 제공해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한순간 떠오르는 아이돌이 아닌, 가수로서 입지를 굳히고 싶었던 EXID는 떠나가는 인기에 급급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훌륭한 커리어로 남을 수 있는 정규앨범을 택해 음악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게다가 멤버 LE의 프로듀싱 및 작곡 능력과 솔지의 뛰어난 가창력 등 탄탄한 능력도 보유하고 있으니, 이번 정규앨범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