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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불황·악재로 ‘이중고’

조선업계, 불황·악재로 ‘이중고’

등록 2015.03.19 09:09

수정 2015.03.19 09:14

차재서

  기자

실적 부진에 내부 갈등까지 겹치면서 불안한 출발

연초부터 어려움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조선 빅3’가 당면 과제를 극복하고 안정을 되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업체는 전세계에 걸친 경기 불황으로 실적 부진에 빠졌다. 현재까지 업체별 수주실적은 현대중공업 9억달러, 대우조선해양 14억달러, 삼성중공업 10억달러 등이다.

조선업 특성상 단기 성과로 평가하는 건 무리가 있지만 예년보다 수주가 줄어든 만큼 업계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아울러 회사 내부 갈등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연이은 희망퇴직으로 노사갈등을 빚은 현대중공업은 사외이사 선임 건으로 또한번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대주주 정몽준 전 의원의 측근인 송기영·이수희 변호사를 각각 사외이사 후보로 올리며 논란이 일었다.

송 변호사는 지난 2월까지 정몽준 전 의원이 명예이사장으로 있는 아산나눔재단 감사를 맡아왔다. 이수희 변호사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정몽준 당시 서울시장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정 전 의원의 최측근 인사가 독립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겠냐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결국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송기영 변호사와 이수희 변호사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철회하고 각각 유국현 변호사와 노환균 변호사로 교체했다.

이밖에도 현대중공업 노조는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을 비롯한 임원과 부서장 등을 단체협약 위반으로 형사고발했다. 감원을 실시할 때 사전 협의는 물론 규모도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회사 측은 고발과 관련해 세부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사장 선임 지연으로 인한 장기 경영공백이 예상된다. 지난 16일 정기 이사회에서 고재호 사장 유임이라는 비상조치를 내렸지만 ‘차기 주총까지’라는 조건이 붙은 만큼 후임 사장 인선 논란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사장 선임은 사장추천위원회·임시이사회·임시주주총회를 거쳐야하며 최소 40~50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빨라도 5월 하순에나 가능하다.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와 관련해 입을 닫고 있는 반면 대우조선 노조는 사장 선임을 촉구하며 강경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삼성중공업도 유가하락에 따른 해양플랜트 수주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력인 드릴십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에 대한 발주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어 올해 실적도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재추진 계획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시적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과제가 산적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전세계적인 경제 불황”이라며 “조선업계가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각종 불안 요소가 말끔히 해결돼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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