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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불황, 돈 안되는 사업 과감히 철수

화학업계 불황, 돈 안되는 사업 과감히 철수

등록 2014.07.21 13:25

최원영

  기자

부진한 사업에 투자중단·사업철수·매각 등 내실화 행보

화학업계가 경기침체 속에 실적이 부진하거나 수익 개선 가능성이 적은 사업을 과감히 접거나 축소하고 있다. 계속되는 투자비용을 아껴 내실을 기하거나 수익이 더 보장된 사업을 위해 쓰겠다는 판단이다.

18일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그동안 진행해온 2차전지 양극재사업에 대한 투자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면서 “시장 선점에 어려움이 있어 속도조절하는 개념이지 사업을 완전히 접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따르면 제품 수요가 크지 않아 신규 투자에 대한 부담도 크게 작용했다.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을 아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울산에 연산 600톤 규모의 생산공장까지 확보했고 시장 상황에 따라 증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최근 공급처 확보 등에 애로를 겪어왔다. 중대형 2차전지는 전기차배터리, ESS 등에 사용되지만 중국업체들과의 경쟁 속에서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의 제약계열사 드림파마와 건자재사업을 영위하던 한화L&C도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양사 모두 부진한 실적이 매각 이유다. 매각금액은 그룹의 주력사업인 태양광에 투자되거나 다우케미칼 기초화학부 인수에 쓰일 것이란 예측들이 많다.

삼성SDI는 최근 연내 PDP사업 전면 철수를 선언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접고 소재와 에너지솔루션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였다.

PDP사업을 시작한지 13년만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PDP TV 수요 감소에 따라 관련 사업을 중단한다”며 “PDP 패널, 모듈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고 소재·에너지 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 2001년 7월 PDP 사업을 시작한 이후 2년만인 2003년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이후 2008년 삼성전자와 통합경영을 실시해 왔지만 최근 PDP TV시장의 부진과 수요감소로 연내 사업을 접기로 최종 결정했다.

전세계 PDP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29만5000대에서 올해 585만5000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년에는 255만2000대로 감소, 2016년부터는 70만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LG화학도 최근 전북 익산 소재 프린터용 토너(toner) 생산시설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25년만의 사업철수다. LG화학은 지난 1989년 토너 사업에 진출, 중소 카트리지 제조사를 대상으로 판매 해왔다. 매각 금액은 약 600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매각 이유는 역시 수익성 저조다.

삼성정밀화학은 최근 태양광 폴리실리콘 합작사 에스엠피(이하 SMP) 지분 35%를 합작 파트너인 미국 선에디슨에 1439억 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정밀화학의 SMP 지분율은 50%에서 15%로 감소했다.

삼성정밀화학의 지분 매각은 시황이 들쭉날쭉한 태양광 투자에 대한 부담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은 가격이 바닥을 치고 상승했다가 다시 정체되는 등 시황 변동이 크고 불안정한 시장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화학업종이 경기변동성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업종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시장 흐름을 잘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공통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중국의 자급화 진전,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만큼 화학업계는 현재 경기 회복과 안정적인 투자처를 물색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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