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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올해 전기차 수요 위축 위기라더니···배터리 3社 "노 프라블럼"

산업 에너지·화학 NW리포트

올해 전기차 수요 위축 위기라더니···배터리 3社 "노 프라블럼"

등록 2023.02.08 13:34

김현호

  기자

2022년 최대 실적 세운 K-배터리, 수주잔고 ↑몸집 커지는 전기차···"美 판매 최초 100만대 돌파"中 의존도 높은 광물 변수에도 IRA 혜택 기대감IRA 따라가는 유럽···"유럽 공장 증설 필요"

올해 전기차 수요 위축 위기라더니···배터리 3社 "노 프라블럼" 기사의 사진

지난해 최대 실적을 세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이 올해 배터리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전기차 구매시 세금 혜택을 부여하는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가 본격화돼 배터리 업계에 특수가 기대되고 있다. 또 '미국판 IRA'로 불리는 유럽의 RMA(원자재법)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과 유럽의 정책은 모두 중국산 배터리를 제외하려는 의도라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K-배터리' 의존도는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사 모두 성장···"전기차 올해도 커진다"=국내 배터리 3사는 모두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매출·영업이익이 역대 가장 높았고 SK온은 적자를 피하지 못했으나 매출은 전년 대비 6조원 이상 늘었다.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가에 전가하고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증대, 소형 및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확대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수주잔고도 늘었다. LG엔솔은 연말에만 20조원 이상을 추가 확보해 수주잔고는 385조원을 기록했고 SK온도 29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회사 매출에 40배가 넘는 규모다. 삼성SDI는 구체적인 수주잔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선 140조원 규모의 물량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전기차 규모에 비해 배터리 공급 물량이 충분치 않아 올해 수주 계약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환율 악재 등 거시경제(매크로) 위축에도 3사는 입모아 올해 전기차 시장이 전년보다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LG엔솔은 유럽, 중국, 북미 시장의 성장률이 각각 40%, 20%, 60%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봤고 삼성SDI는 40% 성장을 자신했다. SK온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45%를 기록할 것으로 판단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0% 증가하고 침투율도 2020년 2.9%에서 올해 12.7%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IRA 시행에 따라 미국 전기차 판매가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최초로 100만대를 초과할 것"이라 설명했다.

올해 전기차 수요 위축 위기라더니···배터리 3社 "노 프라블럼" 기사의 사진

◇공급망 재편하는 미·유럽, 세금혜택 기대감 ↑=미국 전기차 시장의 불을 지필 IRA는 올해 본격 시행된다. 미 행정부는 ▲배터리 현지 생산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광물이 관련 규정을 충족할 경우 현지 양산되는 차종에 대해 각각 3750달러씩, 총 7500달러(약 950만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미 소비자의 경우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를 구매하면 약 100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IRA 혜택의 변수는 광물 비중이다. 미국은 핵심광물 적용비율이 미국 및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추출하거나 처리되는 경우 또는 북미에서 재활용된 경우에 세금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적용비율은 2023년 40%에서 연평균 10%포인트씩 인상돼 2027년 80%까지 확대된다. 배터리 기업이 광물 비중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전기차 세금 혜택 중 3750달러를 잃게 되는 셈이다. 중국을 배제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국내 기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산화리튬 포함) 전체 수입액은 약 36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중 중국에서 들여온 금액은 32억3000만달러 규모로 전체 87.9%를 차지했다. 2018년(64.9%), 2019년(74.4%), 2020년(81.2%), 2021년(83.8%)에 이어 작년까지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다만 IRA 개정이 없으면 미국의 완성차 시장도 타격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IRA 규정대로 중국의 원자재 의존도를 줄이면서 IRA 혜택을 받기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며 "국내 기업의 배터리 제조가 어려워지면 전 세계 완성차 시장의 배터리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럽도 원자재 시장 재편을 위해 RMA 시행을 계획하고 있다. RMA는 중국의 원자재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유럽판 IRA'로 불린다.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략적 핵심원자재 목록 선정 ▲전용 관계망 구축 ▲공급망 강화 ▲위험 관리 등 네 가지 키워드로 방향을 제시한 상태다. 관련 법안 초안은 올해 1분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유럽의 RMA 법안은 IRA와 거의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 내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자국 산업 보호를 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보조금도 차등 지급이 될 것"이라며 "배터리 기업으로선 유럽 시장에 공장을 증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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