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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물꼬 트인 트레이더스···정용진의 '인천상륙작전', 속도낸다

유통·바이오 채널

물꼬 트인 트레이더스···정용진의 '인천상륙작전', 속도낸다

등록 2023.02.08 09:06

김민지

  기자

인천 남동구, 이마트 트레이더스 건축 계획 허가'돔구장 설계 변경' 스타필드 청라도 허가서 교부SSG랜더스 연고지 점포 확장···존재감 키운다

물꼬 트인 트레이더스···정용진의 '인천상륙작전', 속도낸다 기사의 사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천상륙작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구월동 이마트 트레이더스 건축 계획 허가와 돔구장 설계 변경 내용을 담은 스타필드 청라 허가서를 받으면서다.

현재 인천은 롯데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 주도권을 휘어잡은 상황이지만, 정 부회장이 프로야구단 SSG랜더스를 인수하면서 신세계그룹 또한 인천 상권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인천 남동구로부터 창고형 대형마트(이마트 트레이더스) 건축 계획 허가를 받았다. 이마트는 남동구 구월동 3만20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4만9000㎡ 규모의 창고형 대형마트를 짓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앞서 대형마트 건립 계획이 남동구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자 지난달 건축 허가를 신청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착공 전 대규모 점포 등록 등 건축위원회가 내건 조건을 이행할 계획이다.

사업 예정지는 인천종합터미널에서 500m, 전통시장에서 직선거리로 300~400m 떨어져 있다. 이곳은 대규모 점포 등록을 제한할 수 있는 전통상업보존구역이다. 관련 조례에 따라 이마트는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제출하고 지자체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의 협의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아직 절차가 남았지만, 건축위원회 심의가 통과된 만큼 사업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 2016년 10월 인천도시공사로부터 사들인 구월보금자리지구 내 3만2000㎡부지 약 1만평에 대형 쇼핑센터를 짓는다는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 부지는 정 부회장이 스타필드 구월점을 착공하기로 하고 프로젝트에 착수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최종적으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들어서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스타필드 청라가 제출한 서구 청라동 6-16번지 외 2필지 상의 건축 허가 신청서(허가 사항 변경 2차)에 대한 허가서를 교부했다. 이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청라 돔구장 설계 변경 인허가를 신청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스타필드 청라는 2017년 8월 인천경제청에 스타필드 청라점 1단계 건축허가를 받았다. 2018년 7월에는 테마파크·쇼핑몰·레저·숙박시설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 신축안을 제출했다. 이 안은 지난해 8월과 11월 인천경제청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와 건축위원회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정 부회장이 청라와 구월동에 대규모 점포를 여는 것은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와도 관련이 깊다. 신세계그룹은 2021년 인천을 연고지로 둔 SSG랜더스를 인수했다. 서부 핵심 상권으로 꼽히는 인천에서 야구단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롯데에 빼앗긴 인천 상권을 되찾아와야 한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신세계가 롯데에 인천 상권을 빼앗긴 것은 2019년부터다. 신세계는 1997년부터 20여 년간 인천터미널에서 신세계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운영해왔다. 인천시민들에게 '백화점=신세계'라는 공식을 뿌리 깊게 심어준 계기다.

하지만 신세계는 이곳을 롯데에 내어주는 수난을 겪었다. 신세계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은 연 매출 8000억원을 올리는 매출 4위의 알짜배기 점포였다. 그런데 2012년 9월 인천시가 재정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천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롯데에 넘기며 법적 분쟁을 벌였다.

롯데가 소송에서 승리하면서 신세계는 인천터미널에서 방을 빼게 됐다. 신세계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은 2019년 1월부터 롯데백화점 인천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현재 신세계의 인천 지역 내 주요 점포를 살펴보면 ▲대형마트 4개 ▲창고형 대형마트 1개뿐이다. 여기에 ▲창고형 대형마트 1개점(구월) ▲복합쇼핑몰 1개점(청라) 출점이 계획돼 있다. 롯데는 ▲백화점 1개 ▲대형마트 9개를 운영 중이며 복합쇼핑몰(송도) 1개점 출점이 예정된 상태다. 롯데의 점포가 압도적으로 많다.

롯데는 부산 연고지의 프로 야구단 롯데자이언츠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도 단연 신세계 대비 입지가 탄탄하다. 롯데는 부산에 오래전 진출해 터를 닦아온 '터줏대감'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에게도 부산은 각별하다. 신 회장의 부친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청년 시절을 보낸 곳이기 때문이다.

부산 지역 내 각 기업의 주요 점포를 보면 롯데는 ▲백화점 4개 ▲대형마트 7개 ▲복합쇼핑몰 1개점을, 신세계는 ▲백화점 1개 ▲대형마트 5개 ▲복합쇼핑몰 2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야구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신세계로서는 SSG랜더스의 연고지 인천에서의 점포 확장과 지역 소비자 민심 잡기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점포 수에서는 다(多) 출점 전략을 펼치는 롯데에 밀리고 있지만, 대형 점포 출점을 예고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롯데가 인천에 조성하기로 한 롯데타운 계획을 철회하고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등을 짓기로 하면서 지역 민심이 신세계에 유리한 쪽으로 기울지도 관심사다.

롯데인천타운은 최근 인천시에서 열린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에서 구월동 옛 농산물도매시장 부지에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등을 짓기 위한 사전단계로 교통 대책을 수립해 제출했다. 이 대책은 수정의결 됐다.

애당초 롯데는 이 부지에 초대형 복합쇼핑단지를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옛 농산물도매시장 자리에는 공동주택과 오피스텔을 짓고 인천터미널 자리는 새로 터미널을 만들어 쇼핑몰과 함께 구축하는 복합시설을 지으며 롯데백화점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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