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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메모리 쇼크'···"올해 연간 적자도 각오해야"

산업 전기·전자

'메모리 쇼크'···"올해 연간 적자도 각오해야"

등록 2023.02.01 15:47

이지숙

  기자

영업손실 본격화···올해 연간 적자 가능성↑삼성, 1분기부터 반도체 적자···3분기도 위험SK하이닉스, 최악 업황에 7조 적자 위기

'메모리 쇼크'···"올해 연간 적자도 각오해야" 기사의 사진

국내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양사는 지난해 4분기부터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기록하며 역대 최악의 반도체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실적 부진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적자전환, SK하이닉스의 경우 1분기 적자 규모가 4분기 대비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K 1분기 적자 각오···3분기 지속 가능성도=실적 부진은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해 4분기 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적자를 겨우 면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6.9%, 3분기와 비교해도 94.7% 감소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경우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37.8% 감소한 매출 7조6985억원, 영업이익은 1조170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가 나온 건 2012년 3분기 이후 10년만이다.

올해는 상반기 내내 보릿고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까지 세트 수요 약세가 예상되며 하반기 수요 회복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단 일부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길게는 올해 3분기까지 적자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양사는 올해 연간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DS부문이 올해 1분기부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연간 5조51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대신증권은 DS부문의 적자가 6조94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쇼크'···"올해 연간 적자도 각오해야" 기사의 사진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연간 적자가 7조1810억원에 달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설 위기에 처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연적 감산을 고려, 공급업체들의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해 하반기 수요가 유의미하게 회복되는 경우라도 메모리 수급균형이 공급자 우위로 돌아서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성 "감산 없다" SK "투자 50% 축소"=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겪은 양사가 내놓은 위기 대응책은 서로 다르다. 삼성전자는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고수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투자규모를 50% 이상 축소하며 허리띠를 졸라맨다. 단 양사 모두 기술 리더십 지속 강화를 위한 투자에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전일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위적 감산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재확인했다. 경쟁사들이 줄줄이 감산 계획을 밝힌 가운데 공격적인 행복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인위적 감산이란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거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해 칩 생산량을 줄이는 행위를 뜻한다.

단 설비 재배치 등을 통해 진행되는 생산라인 최적화나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간접적인 감산 가능성은 열려 있다. 삼성전자도 라인 운영 최적화, 설비 재비치, DDR5로 인한 생산성 감소 등 공급 증가를 제한하는 간접 효과를 다수 언급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도 전년 수준의 시설투자 집행 기조를 발표했지만 이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와 극자외선(EUV) 등 선단공정 투자에 집중돼있다"며 "결국 경쟁업체의 적극적인 공급 감소로 3분기 이후 메모리 업황이 개선될 것이고 내년에는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다. 이때 삼성전자의 현재 전략을 빛을 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 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이지만 기존 계획 외에 추가 감산 없이 미래 준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투자 감축 계획에 대해 "지난해 설비투자와 팹(공장) 규모, 필수적인 인프라 투자 등을 고려하면 투자 규모는 이미 적정수준으로 축소했다고 판단한다"며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투자 감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위축된 수요 환경과 높은 재고 수준에 맞춰 출하량은 조정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D램은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낸드는 한 자릿수 후반 줄어든 출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수익성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웨이퍼 투입량을 축소했다"며 "신규 캐파 투자 없이 일부 공정 전환에 따른 캐파 감소를 고려하면 올해 D램과 낸드 웨이퍼 생산은 전년 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도현우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실적 반등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리오프닝, 안드로이드 AP 성능 향상 및 메모리 단가 인하로 인한 스마트폰 기기당 컨텐츠 증가가 수요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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