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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실적 신기록 K-배터리···수요둔화 우려에도 '성장 자신감'

산업 전기·전자

실적 신기록 K-배터리···수요둔화 우려에도 '성장 자신감'

등록 2023.01.30 15:36

수정 2023.01.30 15:40

이지숙

  기자

LG엔솔·삼성SDI 작년 매출 20조 시대 열어SK온, 작년 적자 지속···올해 턴어라운드LG엔솔, 애리조나 공장 건설 재추진 주목삼성SDI "美서 많은 기회 포착" JV 가능성

실적 신기록 K-배터리···수요둔화 우려에도 '성장 자신감' 기사의 사진

국내 배터리 3사가 실적 신기록을 쓰며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지난해 나란히 연간 최대 실적을 거뒀으며 SK온은 다음달 7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르며 올해 3사의 매출 합계는 처음으로 5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LG엔솔·삼성SDI '최대 실적'·SK온 '아직 적자'=30일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48.5%, 영업이익은 69.4%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이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이날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는 경영환경 변동성이 컸으나 모든 사업부가 경영목표를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이 외에도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JV) 협력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했다"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전년 대비 43.4% 증가한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은 57.9% 늘어난 1조2137억원을 거뒀다. 매출의 경우 삼성SDI를 뛰어넘었으나 영업이익에서는 삼성SDI가 소폭 앞섰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작년 하반기 EV 및 전력망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개선세에 따라 전 제품군 출하량이 증가했고,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의 판가 연동 확대 등에 힘입어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SK온의 경우 아직 실적발표 전이나 증권가에서는 흑자전환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SK온은 지난해 매출액 7조6150억원, 영업손실 964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0%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2800억원 가량 늘어난 적자 규모는 미국 2공장 조기 가동에 따른 초기 가동 비용 및 일회성 영향으로 분석된다.

SK온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의 경우 매출액은 72.6% 증가한 13조1450억원, 영업이익은 114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3사가 모두 흑자전환으로 돌아서며 올해 3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처음으로 5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 2조원대에 진입이 기대되고 있다.

사진=박혜수 기자사진=박혜수 기자

◇올해도 배터리 수요 견조···성장 페달 밟는다=일부에서는 글로벌 금리 인상, 경기 둔화에 따른 전기차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배터리 업계에서는 올해도 견조한 수요 흐름을 자신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자동차 전지 시장이 전년 대비 약 39% 성장한 약 15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손 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경기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P5(젠5)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며 "지난해 증설한 헝가리 2공장 신규라인이 안정적으로 양산을 진행하고 있어 고객 수요에 맞춰 P5 공급을 늘리면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실 부사장은 지난 27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 ESS 제품의 계절적 영향 등으로 1분기에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위기는 기회라 생각해 환율이 떨어지면 이에 상응하는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경쟁사보다 앞선 캐파(생산능력) 증설 등을 통해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도 글로벌 생산공장의 신·증설 및 안정적 운영, 북미 지역 중심의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연 매출을 25~30% 이상 확대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투자는 지난해 6조3000억원에서 올해 9조4500억원으로 50% 이상 늘리고 글로벌 생산능력의 경우 지난해 200GWh에서 50% 증가한 300GWh까지 끌어올린다.

합작법인 설립, 고객 다변화 등을 통한 수주 모멘텀도 주목된다. 지난해 말 385GWh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IRA 법안 시행으로 올해도 대규모 수주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최근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테슬라와 신규 공급 대응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만큼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애리조나 공정 건설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SDI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추가 합작법인(JV) 설립 가능성을 내비쳤다. 삼성SDI는 지난해 5월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JV 설립을 발표했으나 이후 추가적인 JV 설립은 없는 상태다.

손 미카엘 부사장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을 계기로 미국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완성차업체와 전지 업체들간의 비즈니스 기회가 많이 창출되고 있고 당사도 많은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 위주의 질적성장 기조 아래 당사와 고객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다수 고객과 협의 중으로 구체적인 상황이 확정되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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