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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고민에 빠진 LG엔솔 직원들, '1억 차익' 우리사주 팔까 말까

산업 에너지·화학

고민에 빠진 LG엔솔 직원들, '1억 차익' 우리사주 팔까 말까

등록 2023.01.29 12:00

김현호

  기자

30일 부터 우리사주 매매 가능해져최대 4조원 이상 물량 쏟아질 수도평가차익 1억원 ↑···"미련없이 매도"'영끌' 부담되지만 길게 보유 의견도

고민에 빠진 LG엔솔 직원들, '1억 차익' 우리사주  팔까 말까 기사의 사진

시가총액 2위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 물량이 30일 풀린다. 최대 4조원 가량의 주식이 쏟아질 수 있어 시장은 초긴장 상태다.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데다가 2차전지 분야 대장 주식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회사 직원들은 시장의 걱정과는 차원이 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직원 평균 1억원 가량의 평가 차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곧바로 이익 실현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미래가치를 저울질하며 '존버'를 해야할지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다.

일단 1년 전 빚을 내 주식을 산 직원들은 '팔자'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금리가 올라 이자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LG엔솔 직원 A씨는 "우리사주 청약을 위해 6개월 주기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는데 앞으로 이자로 갚아야 할 돈이 늘어날 수 있어 매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1년 시장이 안좋은 상황에서도 보유 주식의 선방에 안도하며 이익실현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B씨는 "주가가 공모가 보다 70% 이상 오른 상황이라 평가차익을 1억원 가량 누릴 수 있다"며 "연봉에 준하는 돈을 한 번에 챙길 수 있는데 매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미래가치를 염두해 보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이들도 있다. C씨는 "주가가 60만원 까지 오르면서 기대가 컸는데 현재 주식시황은 거시경제 영향을 받은 탓이라 길게 보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들의 의견이 갈리는 이유는 LG에너지솔루션이 1년 간 걸어온 상황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1월27일 상장한 LG엔솔은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코스피 대장주 중 하나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선 유가증권시장 IPO 사상 가장 높은 20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에서는 사상 최대인 약 114조1066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모였다. 청약 참여 건수(442만4470건)도 중복청약이 금지된 이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상장 직후 첫 거래 시초가는 59만7000원에 형성됐으나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면서 5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지난해 11월11일은 종가기준 62만40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세웠다. 당시 시가총액은 146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51만원대까지 내려왔으나 우리사주 보호물량이 풀리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상장 당시 LG엔솔 직원들은 815만4518주를 배정받았다. 당시 공모가는 30만원, 직원 수는 9564명이었다. 총액은 2조4463억원으로 직급별 차이는 있으나 직원 1인당 2억5578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현재 우리사주조합이 들고 있는 물량은 792만4939주다. 27일 종가(50만6000원)로 환산할 경우 4조원 이상 물량이 시장에 풀리게 되는 것이다.

또 우리사주조합 보유 주식수는 전체 3.39%이나 대주주 지분 등을 제외한 실제 유통물량은 올라가게 돼 대량 매도시 시장에 미칠 충격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39%의 우리사주 지분은 일반 대형 IPO(기업공개) 수준과 유사하지만 실질적인 유통물량 대비 비중은 23.1%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가가 한때 60만원 이상 치솟았고 배터리 업계의 전망도 긍정적이라 오버행(대량의 대기물량) 이슈가 사라지면 주가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온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 중심 EV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와 오버행 이슈로 주가가 부진했다"며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한 올해 실적 불확실성 완화 및 우리사주 오버행 이슈 해소국면 이후 주가 반등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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