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3년' 카톡 선물하기, 여전히 약점투성이···네이버는 빠른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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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비대면 선물하기' 시장 5조원 추산···경쟁도 과열
점유 1위 '카톡 선물하기' 약점 다수···네이버 돌파 나서
"카톡 선물하기 경쟁력 약화···점유율 지각 변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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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박혜수 기자
#. 30대 직장인 A씨는 친구의 생일을 맞아 평소 친구가 갖고 싶어했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S사의 향수를 선물하고자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해당 상품은 카톡 선물하기에는 입점해 있지 않았다. 곧장 네이버 검색으로 해당 제품 찾자 A씨는 그간 줄곧 사용해왔던 카톡 선물하기에 상당한 실망감을 느꼈다. 네이버는 더 많은 상품이 존재한 데다 최저가 비교도 가능하고 카드전송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A씨는 앞으로 비대면 선물은 네이버를 이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올해로 출시 13년 차인 '카톡 선물하기'의 서비스 질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선물하기 서비스' 시장의 지각 변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다수의 소비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서비스 차이는 적지만, 선택의 폭은 오히려 넓은 네이버쇼핑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네이버는 선물하기 시장 성수인 연말 점유율을 바짝 추격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비대면 선물하기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해당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업계가 추산한 비대면 선물하기 시장 규모는 2017년 1조원 수준에서 2020년 3조5000억원, 올해는 5조원으로 커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국내 비대면 선물하기 시장은 카카오가 점유하고 있다. 올해 카톡 선물하기의 규모는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월 활성 이용자수(MAU) 4763만여 명의 카카오톡과 연계해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빠르게 시장을 점유했다. 그러나 높은 점유에 비해 다수의 약점을 드러내며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되는 것은 한정된 상품군이다. 카톡 선물하기 상품은 카카오 검열을 통해 입점 된 상품만 판매되고 있다. 현재 구찌, 티파니, 샤넬 등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기타 상품군들이 다양하게 입점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품기획(MD)에 카카오가 깊게 관여하는 구조여서 상대적으로 다양하지 못한 실정이다.

반면 네이버는 상품기획을 업체 스스로 하는 스마트 스토어를 중심으로 선물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소비자 선택 폭이 훨씬 넓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개수는 49만개 수준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 스토어는 입점 업체별로 최저가 비교까지 제공돼 소비자로선 더욱 꼼꼼하게 따져보면서 선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닌다.

배송도 또 하나의 문제로 거론된다. 카톡 선물하기는 꽃 배송 같이 퀵서비스와 연계된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는 배송에 대한 이용 편의성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면, 선물하기 시스템이 배송요청을 하는 시스템이어서 업체 및 택배사의 상황에 따라 도착일은 상이하다.

이러한 약점을 본 네이버는 이달 14일부터 시작되는 '네이버 도착 보장' 서비스에서 '선물하기' 상품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네이버 도착 보장 서비스는 물류·배송 파트너사인 CJ대한통운, 품고, 파스토 등과 연계해 전국의 90% 이상의 지역에서 익일 배송을 보장하는 서비스인 만큼 상품화가 되면 네이버 선물하기 편의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선물하기 시장이 점진적으로 커지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지각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카톡 선물하기가 국민 메신저 카톡과 연계돼 시너지를 올리다 보니 빠르게 성장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다만 후발 사업자가 시장 점유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데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서비스 불만이 이따금 나오는 실정인 만큼 언제까지나 시장을 점유한다는 것은 보장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ty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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