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인사···'기술 인재·여성·경영 안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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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술 개발 이끈 남석우·송재혁 사장 발탁
이영희 부사장,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장 배출
언론 홍보 전문가 백수현·박승희 사장 승진 눈길
"엄중한 경영 현실" 감안···한종희·경계현 체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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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첫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대표이사는 기존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 투톱 체제를 유지하는 대신 핵심기술 개발 인재를 대거 발탁하고 첫 여성 사장을 배출하며 '안정 속 변화'를 줬다.

지난해의 경우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3명 등 총 6명의 승진자가 나왔으나 올해의 경우 사장 승진자만 7명 발표됐다.

◇반도체·네트워크 기술인재로 초격차 확보=이재용 회장이 올해 지속적으로 '기술'을 강조한 만큼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는 과감한 기술 인재 발탁이 돋보였다.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자리에서 이 회장은 "시장의 혼동과 변화, 불확실성이 많은데 이를 예측하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 저희가 할 일"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말했다.

우선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을 맡았던 김우준 부사장이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승진을 통해 김 사장은 차세대 통신 중심의 네트워크 비즈니스 기반을 공고히 하고 사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S부문에서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남석우 부사장은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반도체 공정개발 및 제조 전문가인 남 사장은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과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을 수행하며 반도체 공정 및 제조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 송재혁 부사장도 CTO 겸 사장으로 승진했다. 송 사장은 반도체 전제품의 선단공정 개발을 리딩하며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김우준 사장이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으며 기존 네트워크사업부장이었던 전경훈 사장을 DX부문 CTO 겸 삼성리서치장 사장으로 이동시켰다. 이에 따라 기존 삼성리서치 사장이었던 승현준 사장은 삼성리서치 글로벌R&D협력담당 사장으로 이동하게 됐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기술 인재 외에 마케팅·홍보 전문가가 대거 나온 점도 눈에 띈다. 언론 홍보 전문가인 백수현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과 박승희 삼성물산 건설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첫 여성 사장인 이영희 사장은 마케팅전문가로 꼽힌다.

◇LG 이어 삼성도 최초 여성 사장 탄생=올해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 '여풍 바람'이 거세게 분 가운데 삼성전자도 최초의 여성 사장을 배출했다. 지금까지 삼성 계열사 사장 중 여성은 오너 일가인 이재용 회장의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했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삼성SDS를 방문해 여성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직원이 애국자"라며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어려움을 정취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여성 사장 승진자를 발탁하면서 6일이나 7일 발표할 임원 승진 인사에서도 여성 부사장 및 신규 임원 발탁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재계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장인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은 1964년생으로 유니레버 코리아, SC존슨 코리아, 로레알 코리아 등을 거쳐 2007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이 사장은 입사 후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하는 성과를 거두며 고객 가치·경험 중심 회사로의 성장을 선도해 왔다.

사장 승진 후에는 고객 중심의 마케팅 혁신 등의 역량 발휘와 함께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고려 2인 CEO 체제 유지=내년 반도체와 세트(완성품)의 업황이 모두 부정적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기존 한종희·경게현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며 경영 안정성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반도체·가전·모바일 '3톱 체제'에서 반도체·세트 '투톱 체제'로 변경한 것을 1년 더 유지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도 삼성전자 2인 대표이사 체제가 1년 밖에 되지 않은 만큼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앞서 인사를 단행한 SK그룹, LG그룹 등도 주요 계열사 CEO들을 대부분 교체하지 않으며 조직 안정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하에서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미래 준비를 위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고객 중심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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