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내일 쓸 자재 없다"···소규모 건설현장 '셧다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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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국토부 강대강 대치 속 결국 협상 결렬
시멘트 출하량 평소 20% 수준...골조공사 중단 위기
자재값 급등에 파업까지...건설업계 발만 '동동'
파업 장기화 우려에 29일 '업무개시명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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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둔촌주공 시공사업단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무기한 총파업이 이어지면서 전국 건설 현장이 '셧다운' 위기에 놓였다. 특히 소규모 건설현장의 경우 피해 규모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2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파업 이후 첫 교섭을 진행했지만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정부는 '연장'을 주장하며 결국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전국 459개 건설 현장 중 56.4%에 해당하는 259곳에서 레미콘 타설 작업이 중단됐다. 시멘트 출고량은 평소의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토부는 29일부터 레미콘 생산이 전국적으로 중단돼 대부분의 건설 현장 공사가 중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원재 국토부 제1차관은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시멘트는 평시 대비 5%, 레미콘은 30% 가량만 출하되고 있고, 레미콘 공급이 중단돼 공사가 중단된 건설현장도 250개를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건설현장 공사중단 등의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건설업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연관 산업의 규모가 큰 만큼 건설업 위기는 곧 국가 경제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대처 능력이 뒤처지는 소규모 건설 현장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 현장은 미리 비축한 자재와 공정 조정으로 버티고 있지만 이같은 대처가 쉽지 않은 소규모 건설 현장의 경우 일찌감치 공사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특히 시멘트 공급망 붕괴는 건설현장 골조공사 중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골조공사가 중단될 경우 창틀·문틀 작업, 내부 마감, 전기공사 등 대체 공사로 공정을 변경하기도 했다.

그러나 골조 완성 이전에는 할 수 있는 공사가 한정됐고 쌓아놓은 자재 역시 많지 않기 때문에 대형사의 경우도 최대 7일, 중견사는 이보다 적은 수준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도심 현장은 이미 골조 공사가 중단된 곳이 속출하고 있다. 상징적인 곳은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이다. 이곳은 지난 25일부터 레미콘 반입량이 크게 줄면서 층고를 올리는 골조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골조 이외 공정을 진행중이지만 일감에 한계가 있다.

현재 정부는 '업무개시명령' 발동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화물연대의 파업 관련 업무개시명령을 심의할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육상화물운송분야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심각' 단계에서는 국토부 장관이 결정하면 언제든 업무개시명령을 국무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파업 장기화로 인해 공사진행이 늦춰지게되면 금융압박이 생길 것"이라며 "이는 결국 건설업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완만한 타협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현철 기자 jhchu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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