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치료제 기술 강자···'IPO 재수' 끝에 1000억원대 주식 부호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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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재수생 보로노이, 공모가比 46.25% 하회
김현태 대표 지분가치 넉달 만에 1000억원대
지난해 영업손 108억원···손실 규모 지속 감소
"다양한 파이프라인, 기업가치 상승 배경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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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치료제 기술 개발의 강자로 꼽히는 보로노이의 김현태 대표가 지난 6월 코스닥 시장 입성 이후 4개월 만에 1000억원대 주식 부호 반열에 합류했다. 다만 주가는 상장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반토막 난 상황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보로노이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00원(-0.92%) 하락한 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들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현 주가는 공모가(4만원) 대비 -46.2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김현태 대표의 지분가치는 1077억2500만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김 대표의 보유주식은 501만476주로 보로노이의 지분 39.62%를 보유하고 있다. 전날 기준 김 대표는 국내 상장사 개인주주 기준 전체 235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이사 특수관계인은 총 7명으로 동생인 김현석씨(1.58%), 배우자인 김대연씨(1.17%), 자회사 임원인 최환근 박사(1.11%) 등 3명이 1%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대권 연구부문 대표는 0.82%(10만3850주)만을 보유하고 있다. 7명의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포함할 경우 김 대표가 보유한 지분은 총 44.66%, 지분가치는 1214억5530만원이다.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린 DS자산운용은 보로노이에 프리IPO(상장 전 투자)에도 참여한 핵심 투자자다. 보로노이는 지난 2018년 DS자산운용으로부터 300억원을 투자받았으며, 2019년 보로노이의 580억원 규모 신주 발행에도 참여한 바 있다.

보로노이는 지난 2019년부터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해 회사를 운영해오고 있다. 경영 부문을 담당하는 김 대표는 바이오 회사와는 무관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과거 증권가에서 일했던 정통 증권맨 출신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2005년 서울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수료하고, 같은 해 동양증권(유안타증권 전신) 국채운용 사원으로 입사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삼성자산운용으로 둥지를 옮겨 해외펀드운용팀장을 맡았다. 2010년부터는 KB증권, 한화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에서 자산운용팀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6년 10월부터 보로노이 대표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김현태 대표가 경영을 총괄한다면 바이오 기술에 대한 전문적인 부분은 연구개발(R&D) 부문 총괄 책임자인 김대권 대표가 맡고 있다. 김대권 대표는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2003년부터 태평양기술연구원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2011년부터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팀장과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팀장, KDB캐피탈에서 차장을 지냈다. 이후 2019년 보로노이 대표에 취임했다.

보로노이는 지난 2015년 설립된 정밀 표적 치료제 설계와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텍 기업이다. 회사가 본격적으로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16년 시리즈A 펀딩을 통해 바이오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면서부터다.

현재 보로노이는 폐암, 유방암,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 종양에 효과적인 정밀표적치료제(Genotype-directed Therapy)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치료제를 개발해 비임상~초기임상 단계에서 기술을 이전하는 사업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2020년부터 상장 전까지 총 4건의 기술 수출을 이뤄냈다. ▲2020년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 오릭(ORIC Pharmaceuticals)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07' ▲HK이노엔에 폐암·갑상선 수질암 등 항암신약 물질 'VRN06' ▲미국 브리켈(Brickell Biotech)에 자가면역질환·퇴행성뇌질환 등을 표적하는 'VRN02' ▲미국 피라미드(Pyramid Biosciences)에 유방암 등 기타 고형암을 표적하는 'VRN08' 등을 기술 이전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의 규모는 총 2조1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유니콘 특례 상장 1호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도전했으나 수요 예측에서 참패하면서 상장을 한 차례 철회한 바 있다. 이어 6월 희망 공모가를 기존(5만∼6만5000원)에서 4만원까지 낮추고 재상장에 나섰다. 상장 이후에는 국내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이 강세로 전환하면서 7월 초 4만8000원까지 급등했으나, 일부 고평가 논란에 따라 현재는 공모가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회사는 기술력을 입증하기 위해 최근 미국 보스턴에 '보로노이USA' 법인을 설립하고 기술 수출과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미국 기업 메티스 테라퓨틱스(METiS Therapeutics)에 약 6680억원 규모의 고형암 치료를 위한 기술 이전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기술 수출에 따라 실적도 점차 손실 규모를 줄이고 있다. 지난해 보로노이의 매출은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보로노이의 매출액은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8억원, 당기순손실은 156억원으로 각각 40%, 58% 줄어들었다.

증권가에서는 보로노이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치료제 VRN11와 아토피 치료제 VRN02 등은 성과가 기대된다"며 "이밖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VRN04와 뇌혈관장벽 투과 유방암 치료제 VRN10도 눈여겨봐야 할 후보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보로노이가 보유한 후보물질은 높은 선택성과 경쟁약물 대비 높은 뇌투과율로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며 "그 외 다양한 표적 파이프라인 보유하고 있어 기업 가치 증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안윤해 기자 run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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