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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바이오 신약 개발 나선 종근당, 희귀난치질환 잡을까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바이오 신약 개발 나선 종근당, 희귀난치질환 잡을까

등록 2022.09.29 15:51

수정 2022.09.29 16:17

유수인

  기자

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 개소, 혁신신약 개발 나서2011년 연구소 개편 후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 확대전체 매출액 중 10% 안팎 R&D에 투자

바이오 신약 개발 나선 종근당, 희귀난치질환 잡을까 기사의 사진


국내 대표 전통제약사 종근당이 첨단바이오의약품 분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서울성모병원 옴니버스파크에 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 'Gen2C'를 개소했다. Gen2C를 주축으로 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21년 75억 달러에서 2026년 약 556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약 49.1%의 높은 성장률이 기대된다.

종근당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종근당 효종연구소의 유전자치료제 분야 연구원을 중심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고 기존의 방법들로 신약 개발이 어려웠던 희귀·난치성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장기간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를 전달체로 활용한 유전자치료제와 자체 플랫폼 기술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국내 여러 제약사들이 옴니버스파크에 연구센터를 개소한 상황"이라며 "연구 및 임상시험과 관련해 산학연 협력과 교류를 강화하고 국내·외 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공동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센터를 통해 유전자치료제 분야의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혁신 신약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종근당은 만성질환 중심의 합성화학의약품으로 매출을 견인해왔다. 종근당의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는 지난해에만 153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실적의 11.45%를 차지했고, 위식도역류질환 '케이캡'은 전체 중 8.03%인 1078억원의 실적을 견인했다.

이어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뇌혈관질환치료제 '글리아티린', 고혈압치료제 '딜라트덴' 순으로 매출 비중이 높았다. 올 상반기에도 전체 매출액 7074억원 중 9.6%는 자누비아(자누메르정, 자누메트XR서방정 포함)에서 나왔으며, 케이캡이 8.2%, 프롤리아 6.8%, 글리아티린 5.4%, 아토젯 5.3% 순이었다.

만성질환 중심의 파이프라인은 종근당을 '1조 클럽' 가입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꾸준히 성장을 이어온 종근당은 2019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7번째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당시 매출액은 1조786억원, 영업이익은 746억원이었다. 이듬해에는 전년 대비 20.7% 증가한 1조30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6.2% 증가한 123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3436억원, 948억원이었다.

종근당이 바이오의약품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시기는 약 10년 전이다. 회사는 종근당 중앙연구소를 1995년 종합연구소, 2011년 효종연구소로 개편하면서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을 늘려나갔고, 전체 매출액 10% 안팎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최근 5년간 종근당의 경상연구개발비는 2017년 651억원(매출액 대비 7.4%) 2018년 770억원(8.1%), 2019년 986억원(9.1%), 2020년 1467억원(9.5%), 1633억원(12.2%)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전체 매출의 약 11%에 해당하는 78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종근당은 지난 2018년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네스벨'(CKD-11101)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는 성과도 이뤘다. 이는 종근당이 개발한 첫번째 바이오의약품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에는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CKD-701'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해 연내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신약 임상에도 박차를 가했다. 종근당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연례학술대회에서 항암 이중항체 바이오신약 'CKD-702'의 임상 1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CKD-702는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동시에 표적하는 항암 이중항체다.

회사는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CKD-702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내년에 글로벌 임상 1/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또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선별된 환자의 치료 효과를 확인해 미충족 수요가 높은 다양한 암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하는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등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신약개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및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이엔셀과 전략적 투자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하고 첨단바이오의약품의 공동 연구개발과 생산 프로세스를 가속화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약 10년 전부터 전체 시장이 바이오의약품으로 이동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에 종근당도 바이오쪽에 뛰어든 것"이라며 "최근에는 글로벌 전문가들이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을 주목하고 있어 첨단바이오의약품 쪽으로도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려고 한다. 향후 시장성 등을 고려해 항암 등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3600억 달러(약 464조원)다. 전체 제약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수준으로, 2026년까지 연평균 10% 성장이 예상된다.

이장한 회장은 지난 7월 창립 81주년 기념식에서 "제약산업은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종근당 역시 RNA기반 플랫폼 기술을 확보해 암 백신과 희귀질환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등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신약개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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