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주출처' 이은 톡신 경쟁 포인트···"누가 더 내성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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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값싼 제품 쏟아지며 고용량 시술 빈번
부작용 위험 낮춘 '순수 톡신'으로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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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기업들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내성' 부작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제조 공정 및 성분 개선에 초점을 둔 제품들이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19년 기준 50억 달러 이상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연 평균 13%의 성장률로 지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1400억원 이상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톡신 제품은 18개에 달한다. 이 중 15개 품목이 국내 업체 제품이다. 국내 업체간 경쟁이 과열되다보니 균주출처 등으로 우위를 가르거나 저렴한 제품들을 내보이며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대표 톡신 제품으로는 휴젤의 '보툴렉스',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코어톡스·이노톡스', 대웅제약의 '나보타' 등이 있다.

문제는 가격이 싸고 적응증도 넓어지며 고용량을 시술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1g만으로도 100만명이 사망할 수 있는 맹독성 물질이다. 생화학 무기로도 사용될 수 있어 해외 반출이 엄격히 통제된다. 의학적으로 사용할 땐 극소량만 주입하기 때문에 안전하지만 고용량을 자주 시술하게 되면 내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톡신제제는 미용시술 외 편두통, 뇌졸중 등 다른 중증질환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내성 발생 시 치료 효과를 볼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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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일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부학회장은 "우리나라는 톡신 제품이 많아서 가격이 저렴하다. 미용 목적으로 저용량을 적절한 주기에 맞춰 사용하면 내성 위험은 크지 않지만 한번에 100유닛 이상 고용량을 주사하는 바디톡신을 자주 시술하면 내성 위험이 커진다"며 "내성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름 시술은 3개월, 바디톡스는 6개월 이상의 주기를 두고 맞는 것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톡신 제품 선택시 '안전성'을 꼽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균주출처 공방으로 '균주'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톡신 제품 허가에 대한 규정이 보다 엄격해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학회가 지난 8월 한 달간 20~45세 톡신 시술 경험이 있는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83.3%가 제품 선택에 있어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이어 효과 및 지속 기간(65.6%), 가격(55.8%), 병원 추천(20.7%), 제조공정 및 성분(18%) 순으로 나타났다. 톡신 시술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로는 '안전한 제품인지 확실치 않아서라'는 답변이 72.6%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응답자 51.3%는 본인이 시술받은 톡신 제품명을 모른다고 응답했다.

서 부학회장은 "제품 선택 시 '안전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으면서도 본인이 시술 받은 톡신 제품명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답변이 과반을 넘었다. 시술 제품명을 모르는 채 주변 추천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각자에게 맞는 제품을 알맞은 양만큼 주입하는 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며 "국내 식약처 허가를 받은 제품은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고 효과도 거의 비슷하지만 일부 복합 단백질 성분이 없는 제품들은 내성 위험이 적다"고 말했다.

보툴리눔 톡신의 효과를 내는 뉴로톡신의 분자량은 150kDa정도다. 뉴로톡신은 신경 독소를 보호하기 위해 더 큰 복합단백질(300-900kDa)에 둘러 쌓여있는데, 이 복합단백질이 항체 형성률이 높여 내성이 생길 가능성을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 산도인 몸에 보툴리눔 톡신이 주입되면 복합단백질은 분리되기 때문에 꼭 제거하지 않더라도 효과는 충분히 발현된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순도를 높인 제품들을 선보이며 내성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순수 톡신 제품에는 다국적제약사 멀츠의 제오민, 메디톡스의 코어톡스가 있다. 제오민은 세계 최초의 순수 톡신으로 2009년부터 국내에서 판매 중이다. 시판 후 현재까지 내성 발현 보고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메디톡스는 '코어톡스'를 주력 품목으로 내세우며 판매 확대에 나섰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3공장에 대한 코어톡스 제조소 추가를 승인 받아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며 "올해부터 코어톡스 대량 생산에 본격 돌입하며 매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톡신은 900kda으로 구성돼있는데 그중 150kda이 실제 신경독소, 나머지 750kda은 비독소단백질로 구성돼 있다. 비독소단백질은 내성유발원인 중 하나"라며 "코어톡스는 신경독소로만 구성된 150kda 제제로, 내성 발현율을 낮췄다"고 부연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도 내성 발현 가능성을 낮춘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HU-045주'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12월 미간주름 개선 적응증으로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한편 아직까지 시장에서는 높은 품질과 효과가 담보된 기존 제품들의 점유율이 독보적이다. 오리지널 제제인 앨러간의 '보톡스'는 미국 시장 점유율이 70% 이상에 달해 내성 위험이 적은 '제오민'의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내성이 아닌 '품질'에 초점을 맞춰 제조됐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나보타는 애브비의 보톡스와 동일한 감압건조 방식으로 생산해 불순물을 줄이고 순도를 높여 품질을 강화했다. 나보타의 단백질 구조는 900kDa으로 신경독소를 안정화 시키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보툴리눔 톡신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나보타를 생산하는 향남 공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GMP 인증을 받아 제조 역량을 입증받기도 했다.

유수인 기자 s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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