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구역' 공들인 롯데·대우···삼성물산 참전 가능성에 '안절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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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vs 대우, 연초부터 조합원 물밑 접촉
3파전으로 번질 경우 삼성물산 무시 못해
삼성물산, 1개월 이상 홍보전 부담 막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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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2구역)은 오는 9월24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사진=장귀용 기자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2구역)의 입찰 마감이 2주가량 앞으로 다가오면서, 건설사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일찍부터 이 구역에 공을 들여온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맞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1위의 삼성물산이 깜짝 등장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9월23일 오후 4시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이날까지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들은 1달여 간의 홍보기간을 거친 뒤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게 된다.

한남2구역은 한남뉴타운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재개발사업이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 272-3번지 일대에 지하 6층, 지상 14층, 30개동, 1537가구(일반 1299가구, 임대 238가구)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선다. 공사비는 3.3㎡(1평) 당 770만원으로 책정됐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한남동에서의 대단지라서 건설업계에서도 관심이 크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6개 업체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다. 이 두 업체는 벌써부터 물밑 접촉을 통해 조합원들의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한남2구역에 입찰하기 위해 9월 5일 입찰을 마감한 흑석2구역도 과감히 포기했다. 두 업체는 각자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과 '써밋'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는 삼성물산의 참전 여부다. 삼성물산은 연초까지만 해도 주요 입찰 대상으로 한남2구역을 꼽아왔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한남2구역에서 별다른 활동을 하고 있지 않아, 입찰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최근 울산 중구 B-04에서 현대건설과의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주요 인력이 그곳으로 투입돼 한남2구역에 힘을 쏟을 여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1달이 넘는 홍보기간은 삼성물산에겐 부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예비 대전 상대인 대우건설과는 2020년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서 치열한 '혈전'(血戰)을 벌였던 기억이 있다. 만약 그때처럼 홍보전이 과열되면 불필요한 비용손실과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그룹의 눈치도 보이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준법감시위원회에서 내세운 '준법경영'이라는 족쇄를 차고 있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과열된 홍보전은 삼성물산에 불리하다는 내부 인식이 있다.

여기에 삼성그룹은 오는 11월 1일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과 함께 새로운 경영비전인 '뉴 삼성'을 선뵐 예정이다. 사실상 지주사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홍보전이 과열돼 그룹 전체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것을 최대한 피해야 하는 상황인 것.

하지만 삼성물산이 등판할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한남2구역이 도입한 '홍보공영제' 때문이다. 홍보공영제는 조합에서 사전에 지정한 장소와 시간에만 홍보를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건설사들이 조합원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것을 금지해 금품이나 향응, 경쟁사 비방 등을 방지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6년 도입됐다. 홍보공영제로 홍보전 과열 우려가 줄어들면, 브랜드 인지도에서 앞서는 삼성물산에게는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 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삼성물산이 한남2구역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삼성물산이 간간히 민심을 확인하고 있다는 말도 들리기 때문에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면서 "3파전이냐 맞대결이냐에 따라 홍보 전략 등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도 마지막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장귀용 기자 jim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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