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리는 새내기주, 공모가 대비 100% 웃돈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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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규 상장 40곳 중 절반 이상 공모가 상회
새빗켐·유일로보틱스, 공모가 두배 이상 웃돌아
같은 날 상장한 쏘카, 대성하이텍 희비 엇갈려
증권가 "하반기 IPO 시장, 분위기 반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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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1년 내내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올해 새롭게 증시에 데뷔한 새내기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몇몇 기업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200%를 웃도는 반면 일부는 90%에 가까운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40곳(스팩·리츠·이전상장 제외) 가운데 21개 종목은 공모가를 상회하고, 19개 종목은 공모가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축된 시장에서도 신규 상장 기업 21곳은 공모가를 큰 폭으로 웃돌고 있다. 대부분은 이차전지와 로봇 등 미래 수요가 촉망되는 업종의 종목들이다.

현재 공모가를 두배 이상 상회하는 종목은 새빗켐과 유일로보틱스다. 새빗캠은 이차전지 재활용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상장 3주만에 주가가 공모가(3만5000원) 대비 267% 넘게 급등했다. 자동화 로봇 솔루션 기업인 유일로보틱스도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한 후 꾸준히 상승해 209%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새빗켐과 같은 이차전지 재활용 기업인 성일하이텍은 공모가(5만원) 대비 130% 오르면서 상승률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성일하이텍은 공모과정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성일하이텍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22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올해 IPO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인 2023.4대 1보다도 월등히 높았다.

여기에 고압열처리용 반도체 장비제조 기업인 HPSP는 156%,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 기업인 오토앤도 133% 올랐다. 이어 아셈스 (83.7%), 대명에너지(81%), 가온칩스(63%), 퓨런티어(62%), 대성하이텍도(6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10위권에 들었다.

반면 3월 기술특례로 증시에 데뷔한 모아데이타는 지난 29일 전거래일보다 4.81% 하락한 2080원에 장을 마쳤다. 모아데이타의 29일 기준 종가는 공모가(2만원) 대비 89.6%를 밑도는 수준이다. 케이옥션도 64.5% 떨어져 공모가의 절반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나래나노텍(-50.6%), 공구우먼(-46%) 등도 큰폭으로 떨어졌다.

이밖에 ▲위니아에이드(-43%) ▲브이씨(-31) ▲노을(-30.5) ▲아이씨에이치(-29.5) ▲영창케미칼(-26.9) ▲이지트로직스(-26.8) 등은 25% 이상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쏘카는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았다. 쏘카는 코스피 1호 유니콘 특례상장 기업으로 주목받았으나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며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 참패를 겪었다. 쏘카는 공모가를 기존 희망범위(3만4000원~4만5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일반투자자 경쟁률도 14.4대 1로 두자릿 수에 그쳤으며 청약증거금도 1834억원에 불과했다.

상장 첫날 주가도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이튿날에는 장중 공모가를 상회했지만 약세를 보이면서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29일 역시 하루에만 1600원(5.85%) 내린 2만5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쏘카와 같은 날 상장한 대성하이텍의 주가는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대성하이텍은 상장한지 나흘만에 60% 넘게 급등하면서 수익률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대성하이텍은 공모 과정에서부터 기관의 주목을 받았다. 대성하이텍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193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7400~9000원) 최상단으로 확정했다. 일반청약에서도 1136.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총 4조2500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한편 9월은 더블유씨피 등 시가총액 조 단위의 중대형주의 상장이 예정돼 있고, 컬리와 골프존카운티가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심을 통화하면서 향후 IPO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올해 IPO 시장은 1~2월 평년 대비 강세를 유지하다 3~5월 상대적으로 적은 상장기업수를 기록했다. 1월 말 현대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태림페이퍼, SK쉴더스, 원스토어의 상장 철회가 잇따르면서 5월을 기점으로 신규 상장 시장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기도 했다.

다만 6월 들어 코스닥 중·소형주 중심의 상장이 재개됐고, 7월은 HPSP, 루닛, 성일하이텍, 수산인더스트리 등 시가총액 5000억원 전후의 중형주가 줄줄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활력을 되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IPO 시장에 대해 분위기 반전이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이 지난 7월과 비교해 소폭 개선되고 있고, 쏘카처럼 장외 가격보다 한참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상장을 시도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다시 IPO 시장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관측했다. 이어 "IPO 시장도 결국 싸이클을 탄다"며 "주식시장 회복에 따라 하반기 IPO 시장의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정현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시기 침체되고 유동성 환경이 악화돼 기업가치를 높이 평가받기는 어렵지만, 스팩합병이나 공모가를 낮춰 IPO를 추진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안윤해 기자 run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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