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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신 베트남 공략···동남아 승부수

족쇄 풀린 신동빈, 글로벌 박차②

中 대신 베트남 공략···동남아 승부수

등록 2022.08.24 09:00

조효정

  기자

특별사면 후 첫 출장지로 베트남 방문 예정롯데 중국 사드 사태 후 베트남 적극적 공략 현재 19개 계열사 1만 1000여명 임직원 근무

中 대신 베트남 공략···동남아 승부수 기사의 사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 후 글로벌 현장 경영을 확대한다. 사면 후 첫 해외 출장으로 베트남을 선택, 글로벌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2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신 회장은 이달 말 베트남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다음 달 2일 롯데건설이 베트남 호찌민의 신도시 투티엠에서 건설 중인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티엠 에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서울 코엑스의 1.5배 규모인 연면적 68만㎡ 규모의 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의 쇼핑몰과 오피스·호텔·아파트 등으로 구성되며 사업비만 9억 달러(약 1조16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특별사면 후 첫 해외 출장이라는 점에서 재계는 신 회장의 행보에 큰 관심을 보내고 있다. 이번 사면으로 글로벌 경영 활동에서 제약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특히 M&A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의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되는 시점에 이번 출장 일정이 알려졌다. 사업 추진 현황 등을 직접 점검하기 위한 출장으로 롯데그룹의 해외 시장 진출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란 해석이다.

무엇보다 중국 사업 철수 마무리 수순에서 베트남을 선택해 주목받았다. 롯데는 한때 주요 거점 국가로 삼았던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2008년 중국에 진출한 롯데는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을 축소해 왔다. 롯데마트는 2018년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고, 롯데백화점 역시 올해 안에 마지막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중국에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 관리 법인인 중국HQ법인도 청산 수순을 밟고 있다.

신 회장은 일찍부터 동남아의 가치를 높게 판단해 투자를 늘려왔다. 동남아 시장은 롯데그룹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던 중 사드 사태로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자 대안시장으로 급부상했다. 동남아 국가들은 인구가 많고 평균 연령이 젊어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평가 받는다.

그중에서도 롯데는 주요 공략 국가로 베트남을 정하고,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기공식 참석 후 현지 주요 인력들을 만나고, 현지 사업 현장을 꼼꼼히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이 직접 방문할 만큼 베트남의 시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최근 롯데 계열사 임원들도 연이어 베트남 출장을 다녀왔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겸 유통군 총괄대표는 지난달 베트남 중부에 있는 빈시(市)에 출장을 다녀왔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6월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을 방문했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4월 베트남 전역에 있는 롯데마트 10개 지점을 둘러봤다.

롯데그룹은 1990년대부터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해 최근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2018년 출소 후 첫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을 선택하기도 했다. 현재 롯데마트·롯데호텔·롯데면세점·롯데물산 등 19개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1만10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에서 롯데GRS는 1998년 베트남 진출 이후 38개 이상 지역에 270여개 롯데리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유통업계 최초로 베트남 1호점을 연 롯데마트는 현재 15개 점포를, 2014년 진출한 롯데백화점은 2개점을 운영 중이다.

호텔롯데는 2013년 호찌민 레전드 호텔을 인수했고, 2014년에는 롯데호텔하노이를 오픈했다. 2017년 다낭공항점을 오픈하며 베트남에 첫 진출한 롯데면세점은 2018년 나트랑깜란공항점, 2019년 하노이공항점을 오픈하는 등 베트남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베트남 다낭시내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하노이시와 호찌민시에서 대규모 복합단지를 건설 중이다. 하노이에서는 떠이호 신도시 상업지구에 3300억원을 투자해 복합 쇼핑몰인 '롯데몰 하노이'를 2023년 선보일 예정이다. 호찌민에서 진행 중인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베트남 호찌민시의 신도시 투티엠 지구에 코엑스의 1.5배 규모인 연면적 68만㎡에 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가 롯데몰 하노이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지원 입장을 밝히면서 롯데의 베트남 진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외국계 벤처투자법인 최초로 베트남 정부의 기업등록발급 승인도 받았다. 현지 매체들도 베트남 정부가 개발 파트너로 협력하는 분위기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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