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반도체 키우는 이재용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 만들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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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까지 기흥캠퍼스 R&D단지에 20조원 투자 결정
유럽 출장 후 첫 공식 행보...8개월만에 반도체 '현장 경영'
화성 이동해 DS부문 사장단과 기술력 확보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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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기흥과 화성 반도체 사업장을 찾으며 대외 행보를 재개했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반도체 기술 경쟁이 격화하는 시점을 엄중하게 판단하며 경영진에 기술 초격차를 주문했다.

이 부회장이 국내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올해 1월 평택 2라인 설비반입식 참석 및 사장단 회의를 한지 8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용인시 기흥 캠퍼스에 건립하는 연구개발(R&D)단지 착공식을 열었다. 2025년 중순부터 가동이 될 예정인 R&D단지는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첨단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2028년까지 약 20조원이 투입된다.

이 부회장은 경계현 DS부문장, 정은승 DS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반도체 부문 사장단과 함께 R&D단지 기공식을 챙기며 공사 계획 등을 보고 받았다.

이 부회장은 현장에서 기술을 통해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성장 역량을 확보하자는 메시지를 경영진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며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이날 현장 경영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 후 첫 공식 일정이다. 지난 6월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출장에 나선 이후 2개월 만에 전격 이뤄졌다.

이 부회장이 R&D단지 착공식을 직접 챙긴 배경엔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차별화된 반도체 기술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메시지를 경영진과 공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열흘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뒤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유럽 출장 기간 벨기에 루벤에 있는 유럽 최대 종합반도체연구소 아이멕(IMEC)을 방문해 반도체 분야 최신 연구동향 등을 살펴봤다. 당시 이 부회장은 루크 반 덴 호브 IMEC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반도체 분야의 최신 기술과 R&D 방향 등을 논의했다. 또 최첨단 반도체 공정기술 등 IMEC에서 진행 중인 첨단분야 연구 과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R&D 현장을 둘러봤다.

삼성전자가 국내 반도체 사업장에 R&D 단지를 세우는 것은 지난 2014년 화성사업장 디바이스솔루션리서치(DSR) 설립 이후 8년 만이다.

기흥캠퍼스 내 3만3천평 부지에 들어서는 R&D단지는 기흥-화성-평택을 잇는 수도권 최대 반도체 R&D 클러스터로서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반도체 기술의 심장과 같은 곳으로 자리매김 할 계획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흥 R&D단지 건설은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는 1983년 전세계 3번째 64K D램 개발을 시작으로 삼성의 첨단 VLSI급 반도체 사업을 태동시킨 곳이다.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에 이어 1993년에는 메모리반도체 분야 30년 1위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부회장은 R&D단지 기공식을 마친 뒤 화성캠퍼스로 이동해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에서 열린 DS부문 사장단 회의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 및 리스크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진척 현황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장단 회의를 마치고는 임직원들과의 간담회 시간도 가졌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의 건의사항 등을 경청하고, 도전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조직문화 개선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재계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특별복권으로 이 부회장이 취업제한 제약에서 풀려난 만큼, 하반기에는 경영 활동 보폭을 키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 12일 복권 소식을 전달받은 직후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15일부터 복권된 이 부회장은 16~17일 이틀간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며 경영 현안 등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R&D단지 착공식 점검을 시작으로 국내 반도체, 가전, 스마트폰 등 주요 사업장을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하며 현장 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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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 반도체R&D단지 기공식에 앞서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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