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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도로위 제왕' 강렬 위압감···어딜가나 시선집중

야! 타 볼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도로위 제왕' 강렬 위압감···어딜가나 시선집중

등록 2022.08.05 14:18

이세정

  기자

7년 만에 선보인 5세대 모델, 2개 트림으로 구성전장·휠베이스 확장, 초럭셔리 '에스칼라'서 영감세계 최초 커브드 디스플레이, 최고출력 426마력증강현실 네비에 콘솔 쿨러까지 편의사양 대폭 강화2·3열 모두 폴딩 최대 3427L 적재, 가격 1억5357만원

사진=캐딜락 제공사진=캐딜락 제공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는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을 대표하는 모델이다. 미국 대통령이 타는 차로 유명해진 에스컬레이드는 위압적인 차체 크기와 특유의 각진 외관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도로위 항공모함'부터 'VIP룸', '제왕' 등 따라붙은 수식어들만 보더라도 그 이미지를 유추할 수 있다.

에스컬레이드는 '강력하게 구축된 요새를 정복하기 위한 중세시대의 포위 및 공격 전략'이라는 뜻을 가진다. 가까이서 마주한 에스컬레이드의 실제 모습은 예상보다 더 우람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우려'. 과연 폭이 비교적 좁은 도심에서 운전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컸다. 두 번째는 '찰떡같은 네이밍'이다. 떡 벌어진 어깨(전면부)와 늠름한 눈(헤드라이트)은 어떤 장애물이라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당당함이 느껴졌다.

최근 이름 그 차제만으로 하나의 브랜드가 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시승해 봤다. 시승차는 4세대 모델 출시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신형 5세대 모델로, '스포츠 플래티넘' 트림을 선택했다. 5세대 에스컬레이드는 디테일에 따라 '스포츠 플래티넘'과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2가지로 구분된다. 신형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 차세대 모델들에 대한 방향성을 담은 '에스칼라'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아 규모감을 인상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5380mm, 2060mm, 1945mm다. 4세대 모델 대비 전장은 200mm 길어졌고, 휠베이스 역시 130mm 늘어났다. 소형 버스와 맞먹거나, 오히려 더 큰 수준이다. 높은 전고에도 탑승은 수월하다. 차문을 열면 전동식 사이드 스텝(발판)이 자동으로 전개된다.

사진=캐딜락 제공사진=캐딜락 제공

스포츠 플래티넘 트림은 '유광 블랙'을 포인트 컬로로 사용해 무게감을 한층 더했다. 업그레이드된 역동성이 보여지는 스포츠 메쉬 글로스 블랙 그릴을 비롯해 측면 트림과 몰딩, 루프랙 등 한 눈에 보여지는 모든 디자인 요소에 블랙이 적용돼 통일감을 갖췄다. 캐딜락 고유의 수직형 시그니처 라이팅 엘리먼트가 적용된 전면 주간 주행등과 1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후면 테일 램프, 특별 제작된 22인치 휠 등도 에스컬레이드의 독보적인 위상을 강조한다.

운전석에 앉으면 탁 트인 시야가 일품이다. 실내 인테리어 곳곳에는 '럭셔리'에 걸맞는 감성이 잘 뭍어있다. 최고급 가죽과 나뭇결이 살아있는 우드, 패브릭 소재는 장인이 한땀한땀 '수작업'으로 정교하게 마감했다. 부드러운 착좌감도 인상적이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38인치 LG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사라잡는다. 운전석 전면을 넘어 중앙부 센터페시아까지 좌우로 길게 뻗은 디스플레이는 다소 낯설지만, 이내 적응된다. 4K급 TV보다 2배 이상의 개선된 화질을 제공해 어떤 차량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비주얼 퀄리티를 제공한다.

디스플레이는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된다. 운전자 기준 좌측에 배치된 컨트롤 패널 터치스크린에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정보와 클러스터를 통해 보여주는 정보를 제어할 수 있다. 중앙에 배치된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는 주행에 필요한 기본 정보 외에 컨트롤 패널로 제어되는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우측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은 네비게이션, 무선 애플 카플레이,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등 편의 기능 전체를 제어할 수 있다. 사이드 미러는 긴 차체를 충분히 살필 수 있는 거대한 크기다. 백미러는 거울이 아닌, 후방 영상을 보여주는 '리어뷰모니터'다.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사각지대 없이 안전하게 차 뒷편까지 확인할 수 있다.

사진=캐딜락 제공사진=캐딜락 제공

신형 에스컬레이드는 6.2L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26 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6.5km/L(도심 5.8km/L, 고속도로 7.8km/L)이다. 이번 시승은 고속도로 주행이 90%, 도심 주행이 10% 수준이었는데, 최종 연비는 8.1km/L가 나왔다. 특정 주행 상황에서 8개의 실린더 중 4개의 엔진 실린더를 능동적으로 비활성화하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DFM)를 적용해 가솔린 대배기량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연료 효율을 극적으로 끌어올린 덕분이다.

스티어링휠은 차체 크기에 비해 다소 아담하게 느껴지지만 묵직했다. 3톤(t)에 가까운 덩치를 이끌기에 충분하다. 에스컬레이드는 10단 자동 변속기와 4가지 드라이빙 모드를 제공하는 4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됐다. 각 휠의 구동력을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런셜(eLSD)과 결합돼 어떠한 주행 상황에서도 안락하고 안전한 주행을 이끈다.

특히 캐딜락의 시그니처 시스템으로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서스펜션 응답력을 인정받은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은 초대형 차체가 더욱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바디 롤과 상하 진동을 현저히 억제해준다. 에스컬레이드의 에어 라이드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적재 무게와 주행 상황, 승·하차, 주차 시 최대 75mm까지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고속구간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속력을 올려나갔다. 안정적인 주행 질감 때문에 속도가 잘 나가지 않는 듯 느껴졌지만, 계기판에는 상상을 넘어서는 숫자가 쓰여있었다. 다만 브레이크 페달은 차체 무게를 생각해 예상보다 일찍 밟아야 했다. 완전히 정차하기까지 운전자의 의도보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다.

도심 구간에서도 고도의 주의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된다. 진동으로 위험 상황을 알려주는 햅틱 안전 경고 시트를 포함해 전방 보행자 긴급 제동, 전방 충돌 경고, 후방 보행자 경고, 후방 통행 경고, 앞좌석 안전벨트 자동 조임 시스템 등은 운전자의 안전한 차량 제어를 돕는다. 또 향상된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자동 주차 보조, 오토 홀드, HD서라운드 비전 등은 정교하게 반응하는 센서와 카메라를 기반으로 작동돼 한층 편안한 주행을 지원한다.

사진=캐딜락 제공사진=캐딜락 제공

2열도 체험해 봤다. 의전차 다운 흔들림 없는 부드러움 질감은 마치 침대에 누워있는 듯한 착각을 줬다. 멀티링크 독립 리어 서스펜션가 뒷좌석 승차감을 획기적으로 높여준 덕분이다. 1열 헤드레스트 뒤쪽에 배치된 2개의 고화질 12.6인치 터치스크린은 2열 탑승자의 눈높이에 맞게 위·아래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HDMI와 C타입의 USB 포트는 휴대폰과 연동되고, 터치를 통해 화면을 제어할 수 있는 미러 캐스트 기능도 갖췄다.

다양한 편의 사향은 에스컬레이드의 품격을 높이는데 일조한다. 캐딜락 모델 중 최초로 선보인 증강현실 네비게이션과 나이트 비전, 운전석에서 3열까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컨버세이션 인핸스먼트 시스템, 마사지 기능이 탑재된 파워시트 등이다.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 중앙에 자리잡은 콘솔 쿨러 덕분에 30도를 훌쩍 뛰어넘는 한여름에도 시원한 음료를 마실 수 있었다. 냉동 기능도 지원한다.

사진=캐딜락 제공사진=캐딜락 제공

트렁크를 개폐하는 버튼은 후면부 중앙의 캐딜락 엠블럼이다. 신형 에스컬레이드는 기본적으로 722L의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3열을 폴딩하면 2065L, 2열과 3열 모두 폴딩하면 최대 3427L의 광활한 적재 공간이 나온다. 성인 3명이 나란히 누울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다.

5세대 에스컬레이드는 그 어떤 SUV에서도 경험할 수 없던 초 럭셔리 가치를 구현해 냈다. 어딜 향하던 집중되는 시선은 덤이다. 운전할 때는 물론 차에서 내리거나 주차를 하더라도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된다. 판매 가격은 1억5357만원(개소세 3.5% 기준)이고, 고객 취향에 따라 추가비용 없이 2가지 트림 중 선택할 수 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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