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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신사업'에 집중···경영 효율성 더 높인다

한화그룹 사업재편

'항공우주·신사업'에 집중···경영 효율성 더 높인다

등록 2022.07.29 15:43

수정 2022.08.01 07:47

이세정

  기자

김동관 사장 계열사 중심재편···효율성·전문성 강화미래동력 발굴 임무, 기계부문 고도화 같은 맥락'스페이스허브' 팀장, 한화에어로 역량 집중 배경한화임팩트, 김 사장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 자회사 향후 승계자금 마련 창구로 활용, 기업가치 제고 필수

 '항공우주·신사업'에 집중···경영 효율성 더 높인다 기사의 사진

한화그룹이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임팩트 3개사를 주축으로 대규모 사업구조 재편에 돌입했다. 재편 대상이 향후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제조부문과 신사업 부문으로 특정된 만큼, 승계작업의 속도를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재계와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임팩트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간 유사 사업군의 인수·합병을 결정했다. 우선 ㈜한화는 방산부문을 떼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넘기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받기로 했다. ㈜한화는 한화건설과의 합병도 결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0% 자회사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고, 또 다른 자회사 한화파워시스템을 한화임팩트로 매각한다. 한화그룹은 내년 1월 마무리되는 3개사 사업재편으로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모든 작업이 완료되면 실질 지주사 ㈜한화는 자체사업으로 글로벌(무기화약)부문과 모멘텀부문(공정장비·패키징·칩마운터), 건설부문(인프라)을 영위하게 된다. 눈여겨 볼 부분은 유력한 '차기 후계자'로 꼽히는 김 사장이 ㈜한화 전략부문장(사내이사)을 맡아 경영 관련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 각 사업부문별로 미래성장동력 찾기에 몰두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신사업을 총괄하는 그의 경영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화가 2020년 화약부문과 무역부문을 합쳐 '글로벌부문'을 신설한 것은 김 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글로벌부문은 최근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탄소중립과 수소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할 수 있는 중장기 동력 확보에 나섰다. 모멘텀부문이 기계부문에서 명칭을 바꾸고 이차전지·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공정장비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화정밀기계와 역량을 합치면 후공정 패키징 장비와 LED 칩 마운터까지 밸류체인 전반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부문과 항공우주사업을 총괄하는 중간지주사 입지가 공고해 진다. 전자통신 사업을 하는 한화시스템과 보안 사업의 한화테크윈도 거느린다. 이번 통합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에서 항공우주에 이르기까지 명실상부한 종합방산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셈이다.

특히 김 사장이 그룹 우주사업 총괄실인 '스페이스 허브' 팀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 연구진을 모아 스페이스허브를 출범시켰다. 항공우주사업 역량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태양광 등 친환경 사업에 주력해온 김 사장이 우주사업을 이끌게 된 배경을 두고 승계와 연관짓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김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쎄트렉아이 이사회에 합류하며 성과내기에 집중하고 있다.

화학부문 중간지주사인 한화솔루션은 일찍이 사업구조를 정리한 바 있다. 김 사장이 초기 태양광 사업부터 주도해 온 만큼, 한화솔루션은 그의 경영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핵심 계열사로 꼽혀 왔다. 이 때문에 비교적 이른 시기에 사업재편을 단행했다는 평가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통합법인으로 출범한데 이어 같은해 말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 자산개발사업부문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특히 주목할 회사는 한화임팩트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에너지(52.07%)와 한화솔루션(47.93%)을 주주로 두고 있다. ㈜한화와 함께 이중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에너지는 오너3세 3형제의 개인회사다. 김 사장은 지분율 50%의 최대주주다. 김 사장 동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각각 25%의 지분을 들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승계 작업이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는 이중 지주사 체제를 해소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화에너지를 지배구조 최상단에 올릴 것이란 추측이 우세하다. 한화에너지는 회사 자금으로 ㈜한화 주식을 매입하는 만큼, 김 사장 3형제가 개인자금을 쓸 필요가 없다. 또 한화에너지는 오너 개인회사이기 때문에 사실상 그룹사 곳곳에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그림이다.

더욱이 한화임팩트는 3세 승계과정에서 자금 마련 통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가치 제고가 필수적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한화에너지가 보유 중인 한화임팩트 주식을 2대주주인 한화솔루션으로 처분하는 방안을 거론한다.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한화임팩트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성장성을 높여야 한다. 지난해 수소 가스터빈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에너지를 인수한 것은 물론, 이번 한화파워시스템 인수로 영역 확장에 나선 것도 가치 제고 연장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재편은 김 사장 영향력 아래 놓인 계열사에서만 이뤄졌다"며 "경영권 승계 작업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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