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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울었던 에이스토리, '우영우' 효과에 웃음꽃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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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울었던 에이스토리, '우영우' 효과에 웃음꽃 활짝

등록 2022.07.12 13:51

박경보

  기자

9거래일 만에 두 배 폭등···"새로운 상승 사이클 진입"'지리산' 흥행 참패 이후 기대작 실종에 주가 장기횡보올해 사상 최대실적 유력···자체 IP 통해 수익성 개선OTT 성장 둔화 부담···증권가 "과도한 기대 경계해야"

'지리산'에 울었던 에이스토리, '우영우' 효과에 웃음꽃 활짝 기사의 사진

드라마 콘텐츠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우영우 효과'에 힘입어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드라마 '지리산'의 부진 이후 급전직하했던 주가는 최근 9거래일 만에 두 배나 폭등한 상태다. 이에 증권가는 에이스토리의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전망하면서도 과도한 기대감은 경계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에이스토리는 이날 투자주의종목(투자경고종목 지정 예고)에 지정됐다. 지난달 28일 1만7050원(종가 기준)에 그쳤던 에이스토리의 주가는 이달 11일 3만135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24일 장중 1만6050원까지 내려갔던 주가가 새로운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에이스토리는 tvN 드라마 '시그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등 흥행작을 다수 보유한 드라마 제작사다. 연타석 흥행 이후 2019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이스토리는 그간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났던 종목이었다. 2020년 3월엔 공모가(1만4300원)를 한참 밑도는 3990원까지 내려가는 등 상장 이후 1년 넘게 박스권에 갇히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엔 당시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 '지리산'을 앞세워 5만4000원(장중‧최고점)까지 급등했지만 랠리를 장기적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지리산이 전지현, 주지훈 등 화려한 캐스팅에도 혹평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리산의 첫 방송일 직전인 지난해 10월 22일 장중 4만원을 돌파했던 주가는 2개월 만에 2만6200원(장중)까지 급락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말부터 방영 중인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부진했던 주가의 변곡점이 된 모양새다. 지난 29일 1화에서 1%를 밑돌았던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단 4화만에 5%를 돌파했다. ENA가 신생 케이블 채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은 성적이다. 에이스토리의 주가 급등기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방영 시기와 정확하게 겹친다.

증권가는 에이스토리가 '지리산'의 부진을 만회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외형성장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상한 변호 우영우'를 비롯한 자체IP 라인업을 앞세워 매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평가다.

에이스토리는 지난 2020년까지 적자에 허덕였지만 지난해 6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만 5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에이스토리는 올해 매출액 1114억원, 영업이익 176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리산 이후 큰 작품이 없었던 에이스토리의 올해 상반기 주가는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부진했다"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안정궤도에 진입한 만큼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스토리는 시청률과 화제성이 높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자체 IP를 원소스 멀티유즈(OSMU) 콘텐츠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라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웹툰을 인하우스 방식으로 만들어 세계시장에 선보이는 등 실적개선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 영업이익률 17.3%를 달성한 에이스토리는 성장 뿐만 아니라 수익성을 개선하며 경쟁우위를 증명하고 있다"며 "향후 '킹덤' IP를 활용한 게임 출시를 시작으로 메타버스, 미디어 커머스 등으로 IP활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더욱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에이스토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드라마 콘텐츠를 쏟아낼 예정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2020년과 지난해 각각 2편에 그쳤던 연간 콘텐츠 제작물량은 올해 6편으로 크게 늘어난다. 다음달 '빅마우스'에 이어 내년 '무당'이 기대작으로 꼽힌다.

다만 전방산업인 넷플릭스의 실적 부진은 여전히 리스크로 지적된다. 넷플릭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를 이끌어왔지만 최근 가입자 수 급감으로 실적이 위축된 상태다. OTT 기업간 경쟁 심화, 가입자 간 계정 공유, 글로벌 인플레이션, 러시아 사업 중단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에 대해 장 연구원은 "이번 우영우의 흥행으로 에이스토리의 실적에 과도한 기대를 갖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OTT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 우려 속에서 상승 여력을 증명하려면 제작 편수 증가 및 단가 상승을 통한 외형 성장의 지속, 높아진 협상력을 보여주는 수익성 개선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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