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조 베팅, '발 묶인'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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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5년간 45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전체 투자금액의 80%를 국내에 쏟아부으며 미래 먹거리 발굴과 일자리 창출, 산업 생태계 육성에 앞장 서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는 전일 현대차, 롯데, 한화가 밝힌 투자금액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규모다. 현대차는 국내에 63조원, 롯데 37조원, 한화는 5년간 37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이 중 20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4개 그룹이 발표한 액수는 약 600조원으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한다.

바이든 방한부터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며 '삼성 역할론'은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내부 속사정은 여전히 복잡하다. 삼성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취업제한과 재판에 발목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일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 평택공장 방문 당시 재판부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행사에 참석해야만 했다. 이 부회장은 의전을 위해 리허설까지 진행했으나 19일 오후가 돼서야 20일 재판 불출석이 결정됐고 행사 참석을 최종 확정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재계와 정치권에서도 이 부회장의 사면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지난 5월 석가탄실일 사면이 무산되며 오는 8월 광복절 특사 사면복권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지난 21일 SNS에 "이재용 부회장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을 안내하는 모습이 참 보기 딱할 정도로 안쓰럽게 느껴졌다"며 "문재인 정권에서 말 두 마리로 엮은 그 사건은 이제 풀어줄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적기도 했다.

그룹 총수는 기업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대규모 투자에 최종 결정권자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대규모 인수합병(M&A)부터 시설투자, 미래 먹거리 발굴 등 장기적인 투자는 일정 기간 동안 기업을 이끄는 CEO가 결정 내리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이다.

삼성의 대형 M&A가 멈춘 이유를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에서 찾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M&A 외에 여러 차례 대규모 수주를 통해 증명된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매주 잡힌 재판으로 인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이 부회장의 소극적인 물밑 경영 지원은 우리 경제 전체적으로도 손해다.

향후 삼성의 450조 투자계획이 제대로 집행되는데에도 이 부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

국민여론도 이미 이 부회장의 사면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찬성이 68.8%로 반대 23.5%를 크게 앞섰다.

지난 5년간 '사법 리스크'에 묶여 있던 삼성과 이 부회장이 글로벌 경쟁에서 제대로 뛸 수 있도록 대승적인 결단이 필요한 때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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