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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급한 불 끈 JC파트너스···'MG손보' 지키기 다음 전략은?

금융 보험

급한 불 끈 JC파트너스···'MG손보' 지키기 다음 전략은?

등록 2022.05.04 16:34

수정 2022.05.04 17:22

이수정

  기자

'부실금융기관 지정 집행효력정지' 가처분 인용금융위 항고 의지 표명···JC파트너스, 시간 벌어"진행하던 2000억원 상당 유증 계획 이을 것""동시에 MG손해보험 매각 절차 병행할 계획"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MG손해보험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발등에 떨어진 불을 껐다.

JC파트너스 측이 법원에 신청한 '부실금융기관 지정 집행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다.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금융위원회는 항고 의지를 표명했지만 JC파트너스 입장에선 시간을 번 셈이다. JC파트너스는 이 기간 동안 진행해오던 증자와 MG손보 매각 작업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3일 JC파트너스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낸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 처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JC파트너스는 MG손보 경영권을 회복했다. 동시에 관리인 선임과 경영개선명령에 대한 집행정지도 인용되면서 관리인단에 자리를 내줬던 오승원 사장도 다시 돌아왔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달 13일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대주주 JC파트너스의 자본확충 계획이 번번이 지켜지지 않으면서다.

지난 2020년 MG손보 대주주가 된 JC파트너스는 자금난을 해결하고자 그간 수천억원의 자본확충을 시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이에 지난 1월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당시 금융당국은 MG손보에 2월말까지 유상증자,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확충을 결의하고, 3월25일까지 자본확충계획을 완료하라고 주문했다.

그럼에도 여건이 개선되지 않자 MG손보는 지난달까지 360억원, 6월까지 9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경영계획서를 금융당국에 다시 제출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이를 승인하지 않고 "2월말 기준 부채가 자산을 1139억원 초과해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상 부실금융기관 결정 요건에 해당함을 확인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이와 함께 MG손보 임원(등기임원)의 업무집행을 정지하고 이를 대행할 총 5명(금감원 3명, 예보 1명, MG손보 1명)의 관리인도 선임했다.

이에 JC파트너스는 금융위의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불복하고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에서 JC파트너스는 MG손보 부채가 과대평가 됐다고 주장했다. 금융위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이유는 부채가 자산을 1139억원 초과한다는 데 있지만, 내년 도입되는 IFRS17 기준으로 보면 순자산이 마이너스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여기에 제도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현 규정을 보수적으로 해석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고 '대주주의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 예방'을 목적으로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이번 처분으로 JC파트너스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손해예방을 위해 집행 정지 신청을 인용할 긴급한 필요성이 있다"고 판시했다.

이번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급한 불을 끄게 된 JC파트너스는 그간 진행하던 MG손보 정상화 계획을 이어가는 동시에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MG손보 매각 절차는 이미 어느정도 진행된 상태다. 앞서 우리은행과 애큐온캐피탈 등 MG손보 채권단은 예비 매각 절차에 착수해 국내외 4개 이상의 운용사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았다. 현재까지 글랜우드PE, SKS크레딧, 파인트리자산운용, 뱅커스트릿PE 등 대형 운용사가 예비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도 LOI 제출을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는 MG손보 인수가를 5000억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포함한 가격이다.

JC파트너스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 결과가 갑자기 나왔기 때문에 아직 명확한 계획이 있지는 않지만 MG손보 경영 개선을 위한 증자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와 동시에 매각 작업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송은 소송대로 진행하되 금융기관의 대주주로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역시 철저하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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