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맹추격 임병용 부회장···도시정비 왕좌 탈환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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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맨션·백사마을 등 대어급단지 수주에 성공
5조클럽 진입 달성에 현대건설 바짝 뒤쫓았으나
4천억 차이에 또 아깝게 왕좌 자리 놓친 GS건설
올해도 현대건설과 경쟁 치열, 수주액 2조 육박
尹정부 정비사업 활성 기대에 자존심 혈투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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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야말로 도시정비시장에서 현대건설을 제치고 왕좌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현재 도시정비 왕좌 자리는 현대건설이 3년 연속 지키고 있다. 특히 작년 같은 경우에는 GS건설이 막바지까지 현대건설을 맹추격해 수주액 '5조 클럽'까지 진입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또 아쉽게 1등 자리를 놓쳤다. 임병용 부회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올해 연초부터도 현대건설과 경쟁하며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막판까지 수주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 GS건설은 작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5조1437억원을 달성하며 업계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현대건설로 수주액은 5조5498억원이었다. 4천억원 차이로 아쉽게도 또 다시 1위 자리를 놓친 것이다. 작년 5조 클럽에 진입한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두 곳 뿐이다.

그럼에도 GS건설의 작년 이 같은 수주액은 6년 만에 정비사업부문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GS건설은 리모델링 사업을 제외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3조7216억원을 수주하며 이 부분 업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굵직한 대어급 정비사업지를 속속히 따낸 결과였는데 실제 GS건설은 컨소시엄을 통해 서울 서남권 최대 규모 정비사업인 신림1구역 재개발사업(공사비 1조1540억원) 시공사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룬 것과 동시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재개발(4992억원) 시공권도 따냈다.

무엇보다 이 두 사업지는 GS건설이 단독입찰로 들어간 지역인 만큼 수의계약 체결을 통해 해당 사업지들을 따낼 수 있었다. 임 부회장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선택과 집중'으로 역량을 집중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임 부회장은 올해 연초부터 현대건설과 경쟁하며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들 정비사업 수주실적은 벌써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올해는 1분기에만 약 2조원 대의 수주를 예고하고 있다.

GS건설은 올해도 정비사업 물량을 대부분 수의계약 형태로 따내고 있는데 통상 건설사가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권을 확보할 경우 홍보비 등 간접비 지출을 줄일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신길13구역 재건축, 부산 구서5구역 재건축 등의 사업지를 따내며 이미 1조5000억원대의 정비사업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올해 1분기 중 광주 광천동 재개발 사업과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노리거나 획득하면서 2조원대 근접한 수주고를 올렸다. 이미 업계에선 올해 정비사업 수주왕 타이틀 역시 GS건설과 현대건설 양강 체제로 굳어질 것이라고 보고있다.

임 부회장은 작년 7월 그간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던 리모델링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도시정비사업에 힘을 실었다. GS건설이 올해 리모델링부문에서도 연이어 수주실적을 추가하면 현대건설 추격하는데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GS건설의 리모델링부문 실적을 보면 서울 마포구 서강GS아파트 리모델링(2156억원), 경기 수원 영통구 신나무실 주공5단지 리모델링(4252억원)사업을 연달아 수주해 해당 사업지에서만 1조417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만일 GS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업계 1위 자리에 오르면 6년 만에 정상 탈환하는 것이다. GS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2015년 8조100억원의 실적을 거뒀지만 2016년에는 2조3900억원, 2017년에는 3조7천억원에 머물렀다. 도시정비 관련 규제가 강화돼 전체적으로 일감이 줄어든 탓이다. 또 그 사이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그리고 포스코건설이 각각 도시정비 수주실적 2조원을 넘기며 GS건설을 앞지르기도 했다.

업계는 올해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도시정비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선 이후 재건축·재개발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두 회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임 부회장은 건설사 CEO로만 9년을 재직한 업계 최장수 CEO다. 임 부회장이 대표직을 맡은 이후 GS건설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했는데 그가 대표이사로 선임하던 2013년 상반기 GS건설의 실적은 7천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 구원투수로 등판한 인물이 임 부회장이다. 검사 출신인 임 부회장은 정통 건설맨은 아니지만 GS경영지원총괄(CFO)을 지낸 재무통인 만큼 실적 개선에 성공해 경영자로써의 자질을 입증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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