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 배당금만 1770억원···우주사업 투자실탄 장전

등록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 공유하기

5개 자회사, 호실적에 배당 최대 7배까지 확대
전년比 3배 증가한 총 배당금···신사업 부담 완화
'오너3세' 김동관, 스페이스 허브 총괄···승계 연관
한화에어로 발사체 기술 관건, 막대한 비용 불가피

thumbanil 이미지 확대
한화그룹 방산부문 중간지주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개 자회사로부터 1770억원에 이르는 배당금 수익을 확보했다.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진 만큼, 항공우주 등 신사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 한화정밀기계, 한화파워시스템, 한화테크윈, 한화디펜스 총 5개 자회사로부터 1768억원의 배당금을 수취했다. 전년 674억원보다 162.3% 증가한 금액이다.

우선 지분율 46.7%의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실적에 대한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60원, 총 141억원 상당을 지급했다. 전년 배당액인 주당 230원보다 소폭 줄어든 금액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실시한 유상증자로 주식수가 늘어난 만큼, 총 배당금은 오히려 46억원 가량 늘어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전년보다 17억원 더 많이 받은 것으로 계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00% 자회사 4곳은 주당 배당액이 최소 1.88배에서 최대 7배까지 확대됐다. 배당금 규모가 가장 많이 띈 회사는 한화테크윈으로, 전년 주당 2500원에서 올해 1만7500원으로 확정됐다. 총액 역시 50억원에서 35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화정밀기계는 지난해보다 6배 커진 주당 5만원, 총 300억원을 지급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5000원에서 2만2700원, 한화디펜스는 7143원에서 1만3393원(중간배당 포함)으로 증액됐다. 두 회사의 총 배당금은 각각 227억원, 750억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들이 고배당을 실시할 수 있던 배경에는 호실적이 있다. 한화시스템은 방산부문 수주 확대 등에 힘입어 연결기준 매출 2조895억원, 영업이익 11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27%, 21%씩 성장했다. 배당 원천인 순이익 역시 5% 늘어난 97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정밀기계는 지난해 매출 5592억원, 영업이익 783억원, 순이익 639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7%, 290% 확대됐다. 순이익은 무려 171배 증가했다. 한화파워시스템 순이익은 2배 가까이 늘었고, 한화테크윈은 무려 10배 넘게 급등했다. 한화디펜스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입 현금이 이전보다 2.6배 불어나면서, 신사업 부담을 다소 덜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룹 내 우주사업 컨트롤타워격인 '스페이스 허브'의 중심축을 맡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사장이 지휘하는 조직으로, ㈜한화와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우주사업은 장기적인 로드맵에 따라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지난달 출범 1주년을 맞은 스페이스 허브가 당장은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페이스 허브는 지난해 5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했고, ㈜한화는 그해 6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인공위성 심장' 이원추친체 추력기 개발에 돌입했다. 한화시스템은 8월 글로벌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 지분을 취득했고, 쎄트렉아이는 세계 최고 해상도의 위성 개발을 시작했다. 10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75톤(t)급 엔진을 장착한 누리호가 발사됐고, 오는 6월 누리호 2차 발사를 준비 중이다.

한화그룹 우주사업은 발사체와 위성 제작부터 통신·지구 관측·에너지 등 서비스 분야까지 아우른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우주사업 현실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술은 발사체 엔진이다. 글로벌 항공우주 분야 선두주자인 스페이스X의 경우 팔콘9 발사체 개발에만 약 500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단기간 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이보다 더 많은 자금 투자가 불가피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 우주사업은 김 사장 경영승계와 직접적인 연관을 가진다. 김 사장이 관련 계열사 등기임원에 오른 것도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라며 "스페이스 허브 주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투자 여력이 높아진 만큼, 우주사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 공유하기

관련기사

더보기
ad
최상단상단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