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만찬과 전경련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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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경제계는 경직된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미국, EU(유럽연합)과의 협력을 강화해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민간 보유 경제협력 성공과 네트워크 활용 협력이 활성화되도록 하겠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오랜만에 경제단체 회동에 참석해 목소리를 냈다.

재계에서는 '국장농단' 사태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5년간 '패싱 논란'을 겪은 전경련이 이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경제단체장 회동을 계기로 향후 기지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 당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 연류되며 이후 가시밭길을 걸었다. 문재인 정권 집권 이후 청와대 초청 행사에서 줄곧 패싱 당했으며 해외순방에서도 제외됐다.

정부는 전경련 대신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를 경제단체 중 맏형으로 대했다. 여기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 선임되며 대한상의에는 더욱 무게감이 생겼다.

반대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이 회원사에서 빠져나간 전경련의 위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임직원 수도 200명에서 80명으로 절반 이상 축소됐다.

일부에서는 전경련의 설립허가를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며 존폐 기로에 서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와의 통합설이 불거지는 등 홍역을 치렀다.

5년 간 경제계에서 소외됐던 전경련은 지난 21일 윤 당선인과 오찬 간담회를 계기로 다시 위상 되찾기에 나설 전망이다. 허창수 회장이 한일 관계 개선과 미국, EU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한 발언 또한 향후 전경련의 역할에 대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2011년 회장으로 취임한 뒤 11년간 전경련을 이끈 허 회장은 임기 내에 '전경련 위상 회복'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전경련 최장수 회장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는 만큼 허 회장의 책임감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2017년과 2019년, 2021년 재선임 시기 때마다 퇴진 의사를 밝혔으나 후임자를 찾지 못해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재계에서는 향후 강화될 전경련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특히 각종 경제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경련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경련은 싱크탱크인 한국경제연구원과 탄탄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재계에서는 과거처럼 대기업 오너들의 상징적인 회의체 역할을 못하겠지만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업들을 중심으로 정책을 제안하는 등 대한상의와 차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 전경련의 위상회복을 위해서는 그동안의 색깔을 바꾸고 경제단체 내 차별화를 통한 역할 재정립이 우선시돼야 한다. 과거와 같이 대기업의 이익만을 위한 입장을 대변한다면 '대기업의 나팔수' 역할을 버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반복될 수 있다.

5년 만에 다시 찾아온 전경련의 '봄날'에 그동안의 전경련의 고민과 쇄신이 잘 담겨있길 바란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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