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유럽 판매 신기록 행진···'전기차'가 주도했다

등록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 공유하기

지난달 미국 월별 기준 최고 실적 달성
친환경차 판매 3배 증가, 전기차 130%↑
유럽서도 괄목 성장, 완성차 4위 '역대 최고'
전기차 판매 41% 이상 확대, 1월 호실적 기대
국내보단 해외 적극공략, 높은 판매가 ASP↑

thumbanil 이미지 확대
현대차·기아가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를 앞세워 판매 신기록을 쌓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해외 주요 시장에서 판매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시장의 공격적인 행보를 앞세워 올해 실적 신기록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9만399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수치이며 월별 기준 양사가 미국에서 기록한 최다 판매 실적이기도 하다.

미국 주요 5개 자동차 업체의 1월 판매량이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난 여파로 평균 7.2%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유의미한 성과다.

현대차·기아가 최대 판매고를 올린 배경에는 친환경차가 있다. 양사가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한 친환경차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한 총 1만791대다. 전체 판매량의 11.5%에 달하는 규모다. 친환경차 모델이 현대차·기아의 일반 차종 판매 감소분을 상쇄시킨데 이어 실적 견인에 힘을 보탰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친환경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전년 대비 310.6% 증가한 7427대로 나타났다. 기아는 115.4% 늘어난 3364대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 3598대 등 220.4% 급증한 8660대로 집계됐다.

특히 전기차는 226.0% 성장한 2103대를 기록하며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줬다.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지난해 말 출시된지 한 달도 안돼 989대가 팔렸고, 니로EV는 1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thumbanil 이미지 확대
제네시스 첫 전용전기차 GV60. 사진=이수길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신형 전기차 융단폭격에 나선 만큼,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빠르면 이달 안으로 첫 전용 전기차 EV6를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시장 위상은 꾸준히 확대돼 왔다. 양사는 지난해 미국에서 148만9118대를 판매했는데, 전년 대비 21.6% 증가했다. 2016년 기록한 최고 실적인 142만2603대를 5년 만에 경신했고, 1986년 미국 진출 이후 35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혼다를 제치고 시장 5위에 안착했다.

현대차·기아 친환경차는 전체 판매의 1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며 역대 최고 실적 달성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판매량이 130%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법인장은 "(전기차 성장세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40~50%까지 끌어올 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는 상대적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일찌감치 형성된 유럽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전년 대비 21.1% 증가한 총 101만8563대를 팔았다. 양사 합산 시장 점유율은 8.7%로 4위를 기록하며 BMW그룹(7.3%)를 제쳤다. 또 유럽 진출 이래 사상 최대 점유율이다.

지난해 유럽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총 121만8360대이다. 이 중 현대차·기아는 13만5408대로, 점유율은 11.1%다. 유럽 전기차 시장이 전년 대비 63.4% 성장할 동안, 현대차·기아 판매량도 41.2% 증가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4만7306대의 기아 니로EV다. 이어 현대차 코나 EV(4만3979대), 현대차 아이오닉5(1만9219대),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8791대), 기아 쏘울 EV(8087대), 기아 EV6(8026대) 순이다.

아이오닉5는 작년 5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했는데, 9월 이후 매달 3000대 이상 팔리고 있다. 또 10월부터 출고가 이뤄진 EV6 역시 월평균 2645대씩 판매 중이다.
thumbanil 이미지 확대
기아 전기 SUV 콘셉트카 '더 기아 콘셉트 EV9'. 사진=기아 제공
ACEA는 아직 1월 판매실적에 대한 공식 집계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대차·기아는 지난달에도 전기차 모델을 필두로 호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주요 국가들이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친환경차 선호도가 확대되는 만큼,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2025년 전기차 연간 판매 목표 100만대를 2026년 170만대로 끌어올린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현대차는 우선 올해 제네시스 전기차 모델인 GV60과 GV70의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6 등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한층 보강할 계획이다. 기아는 EV6와 신형 니로 등 친환경차 판매를 더욱 확대하며 전기차 전환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가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높게 잡은 것도 전기차 등 친환경차 모델 판매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올해 총 432만3000대, 기아는 총 315만대를 설정했다. 지난해 판매대수보다 각각 11.1%, 13.5% 상향된 수치다.

주목할 점은 국내 판매목표보다 해외 판매목표가 훨씬 높게 책정됐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국내 목표치는 0.7%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해외 판매는 13.5% 높게 정해졌다. 기아 역시 국내는 5.0% 증가한데 반해 해외는 15.5% 확대됐다. 해외 친환경차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통해 연간 매출 목표를 현대차 153조~165조원, 기아 83조원 최대 248조원을 제시했다. 친환경차는 일반 차종에 비해 고가에 형성돼 있기 때문에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 따른 외형성장이 가능하다.

이세정 기자 sj@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 공유하기

관련기사

더보기
ad
최상단상단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