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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회장, 파격인사로 ‘메기효과’ 노린다

구광모 LG회장, 파격인사로 ‘메기효과’ 노린다

등록 2018.11.09 12:49

수정 2018.11.09 14:06

강길홍

  기자

CEO 외부서 영입해 조직 긴장감 일으켜차석용 LG생건 부회장 통해 효과 입증해 메기이론 도입한 삼성 이건희 회장과 비슷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사진=각사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사진=각사 제공

미꾸라지를 키울 때 메기 한 마리를 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도망 다니느라 튼실하게 자란다. ‘메기 효과’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1993년 신경영선언을 선포하면서 ‘메기이론’을 기업경영에 접목했다.

이건희 회장은 순혈주의를 깨고 유능한 인재를 외부에서 과감하게 발탁해 책임과 권한을 위임했다. 이렇게 해서 삼성에는 수많은 스타급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스타급 경영자 영입에 적극적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화학의 CEO를 창립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이 회장의 메기이론과 비견되는 일이다.

젊은 총수 구 회장이 CEO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현실에 안주하는 LG그룹의 기업문화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LG그룹은 ‘인화’를 경영이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일단 조직에 들어가는데 성공하면 웬만큼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서는 쫓겨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경우는 대부분 자기발로 걸어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그것도 능력 있는 신입사원들이 혁신 없는 조직문화에 절망해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구 회장의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화학 CEO에 외부 인사를 기용한 것은 이러한 조직문화에 변화를 주기 위한 첫걸음인 셈이다. 젊은 총수의 실용주의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LG그룹 내에서도 외부 CEO 영입의 효과는 LG생활건강을 통해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미국 피앤지 한국총괄사장이었던 차석용 부회장은 2005년부터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다. 2011년에는 LG그룹의 외부 영입 CEO 중 처음으로 부회장 승진을 하기도했다.

LG생활건강은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대표적인 계열사다. 차 부회장은 수많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는 구축하고 성장을 이어나갔다.

무엇보다 차 부회장의 성과는 주가가 말해준다. 차 부회장 취임 이전에 2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140만원이 넘으면서 50배 이상 올랐다.

구 회장은 차 부회장을 통해 입증된 외부 CEO 영입의 효과를 본격적으로 그룹 전체로 확산시키기 위해 나섰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조직 전체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혁신을 추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관계자는 “LG화학의 첫 외부 CEO 영입 과정에서 구 회장이 적극적인 영입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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