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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빠른 경영보폭 확대···계열분리·상속세 남은과제

[구광모 100일]예상보다 빠른 경영보폭 확대···계열분리·상속세 남은과제

등록 2018.10.06 08:11

수정 2018.10.06 13:26

강길홍

  기자

취임직후 그룹2인자 권영수 부회장 임명LG사이언스파크·평양 방문으로 외부행보연말 임원인사도 한달가량 앞당길 가능성삼촌인 구본준 부회장과의 계열분리 남아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 세번째)이 평양을 방문한 기업인들과 백두산 천지를 관람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 세번째)이 평양을 방문한 기업인들과 백두산 천지를 관람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젊은 총수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당초 예상을 깨고 빠르게 경영보폭을 확대한 구 회장에게 삼촌인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분리와 상속세 재원 마련이 남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 6월28일 LG그룹 총수에 오른 구 회장은 6일로써 취임 100일을 맞았다. 40대 젊은 총수인 구 회장은 당초 올 연말까지는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상보다 빠른 경영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구 회장은 취임 직후 그룹 내 2인자로 꼽히는 ㈜LG의 대표이사를 하현회 부회장에서 권영수 부회장으로 교체했다.

LG그룹이 연말 임원인사가 아닌 수시 인사를 단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구 회장은 자신을 보좌할 오른팔로 권 부회장을 낙점하고 과감하게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구 회장은 그룹 운영과 전략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그룹내 대표적인 재무통이자 주력계열사인 전자·화학·통신을 두루 거친 권 부회장의 능력을 높이 산 셈이다.

주요 계열사 사정에 정통한 권 부회장은 구 회장을 보좌하면서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과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임원인사에서도 ‘구광모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LG그룹은 통상 11월 말 단행했던 연말인사를 한달가량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 회장은 취임식도 생략하면서 올해 연말까지는 외부 노출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대외행보에도 나서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달 12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제공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달 12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제공

먼저 지난달 12일 서울 마곡지구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한 사실을 알리면서 취임 후 처음으로 외부 활동을 소화했다. 이후 같은달 18일에는 남북 정상회담 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구 회장이 그룹 현안에 대한 파악을 끝내고 총수로서의 위상을 보여주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구 회장은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재편을 추진하면서 총수로서의 역할에 대한 적응이 이미 끝마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그룹은 LG화학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데 이어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서브원의 MRO(소모성 자재구매 부문) 사업 투자유치와 물류계열사 판토스의 오너일가 지분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구 회장은 임원인사 이후 사업재편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권 부회장이 LG전자·LG화학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의 사업부문의 교통정리를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취임 100일을 맞은 구 회장에게 삼촌인 구본준 부회장과의 계열분리와 아버지인 고 구본무 회장의 지분을 상속하기 위한 재원 마련이 남은 과제가 될 전망이다.

구 부회장은 구 회장이 총수로 취임함에 따라 LG그룹에서 독립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알려지지 않았다. LG그룹은 임원인사 이후 구 부회장의 거취를 발표할 전망이다.

또한 구 회장은 고 구본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LG 주식 1945만8169주(11.28%)를 모두 물려받으면 9000억원 이상의 상속세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구 회장은 판토스 지분 매각 자금 등을 상속세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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