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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상한 아모레퍼시픽?···서경배 단독 체제에 쏠린 눈

자존심 상한 아모레퍼시픽?···서경배 단독 체제에 쏠린 눈

등록 2018.01.09 16:39

수정 2018.01.09 18:37

임정혁

  기자

LG생활건강에 실적 뒤져···성과급 예년만 못하다?서경배 회장 단독 체제···해외 시장 진출 강화 전략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아모레퍼시픽이 ‘즉시 결행’을 경영방침으로 내건 서경배 회장의 단독 체제를 이룩하면서 화장품 업계 맞수로 꼽히는 LG생활건강과 비교한 자존심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아모레퍼시픽과 격차 벌이기에 들어간 LG생활건강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서 회장의 자존심이 상했다는 뒷말이 나오면서다. 업계 일각에서는 근무 여건 좋기로 소문난 두 회사지만 최근 성과급 등에서 차이가 나서 아모레퍼시픽이 절치부심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이 올해를 기점으로 화장품 업계 1위를 공고히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가 등에서는 LG생활건강의 올해 영업이익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화장품 업계 실적 1위 자리를 LG생활건강에 내준 이후 지난해 ‘사드 보복’ 조치에서 직격탄을 맞아 호흡 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지난해 3분기 실적에서 이미 큰 온도 차가 드러났다. 아모레퍼시픽은 평소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이 약점으로 꼽혔는데 사드 보복 조치에 따라 이 기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0% 급감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 2527억원이라는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사업 다각화와 그에 따른 포트폴리오 혜택을 봤다고 평가받았다. 증권가에선 이미 화장품 업계 ‘대장주’로 올라선 LG생활건강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이 앞서 나가던 시장 평판을 뛰어넘어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실질 급여’에서까지 체감으로 나타났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은 성과급이 예전과 최소한 비슷한 수준이고 직원들 사이에서도 3월 연봉 계약 시점을 앞두고 분위기가 좋다”면서 “반면에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몇 년간 성과급도 많이 받고 해서 그게 실질적인 임금처럼 느껴졌는데 최근 대폭 깎여 일부 직원들이 그런 점에서 차이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화장품 업계를 넘어 유통업계 전체를 놓고 봐도 근무 여건 좋고 근속 연수 높기로 꼽힐 정도로 긍정적인 평을 받던 회사라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충격이 크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직원들마다 다르고 부서마다도 전부 달라서 일괄적으로 깎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장 평가가 이어지면서 서경배 회장의 경영 행보에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일 아모레퍼시픽은 심상배 사장이 사임하면서 서경배 단일사장 체제로 변경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안세홍 신임 대표이사 사장 등 13명에 대한 정기 임원 조기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에 조기 대응하기 위한 선조치였다.

업계에서는 서경배 회장의 경영 행보가 한층 공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서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새해 경영방침은 즉시 결행(Act Now)으로 정하고 각자가 할 수 있는 일 중 작은 것이라도 하나씩 구체적으로 즉시 결행하자”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가장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중국 사드 보복 조치 해빙과 함께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의 매출 증가를 꼽는 분위기다. 설화수는 2015년 출시 이후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10년 넘게 국내 백화점 매출액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와 함께 프랑스 등을 기점으로 한 유럽시장과 북미시장 진출이 현재 아모레퍼시픽이 내다보고 있는 청사진으로 분류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에 조금 더 집중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국면이라 갈림길에서 전혀 다른 선택을 한 두 회사 모두에게 올해가 변화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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