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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열사 교통정리

[무술년 신동빈의 3대 과제③]금융계열사 교통정리

등록 2018.01.09 10:06

최홍기

  기자

금융계열사 교통정리 기사의 사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금융계열사 ‘교통정리’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뉴롯데 계획에 있어 금융계열사들의 지배구조개선도 시급하기 때문이다.

9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대홍기획은 최근 보유 중인 롯데캐피탈 주식 273만8757주를 호텔롯데에 총 891억4900만원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롯데손해보험 주식 2177만6155주도 부산롯데호텔에 총 631억5100만원에, 롯데지알에스도 보유 중인 롯데캐피탈 주식 87만8757주를 호텔롯데에 총 286억400만원에 처분했다.

롯데지주는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하고 복잡한 구조를 정리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한 신동빈 회장의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지주는 롯데지알에스, 대홍기획, 롯데상사, 한국후지필름이 보유 중이던 롯데캐피탈과 롯데손해보험 주식을 지난달 28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에 매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호텔롯데는 롯데캐피탈 지분율이 39.3%가 되면서 최대주주자리를 공고히 했으며 부산롯데호텔도 롯데손해보험 지분율 21.6%를 확보하게 됐다. 호텔롯데 등이 롯데금융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조가 된 것.

이는 롯데지주 등 분할합병 결의로 인해 롯데지주가 금융회사 주식을 보유하게 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일반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 롯데지주,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는 지난 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롯데상사 등 6개 비상장 계열사 투자사업부문을 롯데지주에 통합하기로 하는 합병 및 분할합병안을 결의했다. 롯데지주의 6개 비상장사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출범 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가 모두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분할합병을 통해 롯데지주는 지주회사 체제의 안정화,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 확대와 함께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번 ‘교통정리’는 결과적으로 호텔롯데의 상장을 무조건 시켜야된다는 과제를 남겼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의 영향권밖인데다 일본롯데홀딩스(19%)가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광윤사와 L투자회사 등의 지분까지 합치면 지분은 90%가 넘게된다. 지금 당장은 일본롯데가 롯데그룹에서 행사하는 지배력이 높다는 얘기로도 이어진다. 뉴롯데 계획을 진행중인 신 회장 입장에서는 일본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신 회장은 지난해 말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일본롯데 관계자들의 협조와 지지를 당부했다.

일본 롯데 관계자들과도 만나 재판 결과를 설명하고 한국 롯데의 지주사 체제 전환과 호텔롯데 상장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관계자들 중 일본롯데홀딩스의 핵심임원인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CFO) 등과 만나 긴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지난해 말 재판결과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것은 오너의 부재도 부재지만 이로인해 생길 수 있는 일본롯데측의 외면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 회장이 뉴롯데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일본 주주들의 지지를 굳건히 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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