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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0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창업 정신 계승해 ‘원대한 기업’ 일군다”

‘취임 20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창업 정신 계승해 ‘원대한 기업’ 일군다”

등록 2017.03.22 18:54

차재서

  기자

취임 20주년 맞아 경영성과·비전 재확인 매출액 10배 껑충···영업이익은 21배 ↑글로벌 시장서도 안정적 사업기반 구축지속가능경영·사회공헌활동 강화 천명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업했지만 20년전 다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당시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있었고 그 결과 현재의 아모레퍼시픽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말이다. 22일 아모레퍼시픽은 취임 20주년을 맞은 서경배 회장이 주요 성과를 돌아보고 ‘원대한 기업’을 향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서경배 회장은 1997년 3월18일 ㈜태평양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당시는 1986년 화장품 수입 개방 이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가 사양 산업으로 여겨지던 시기였다.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태평양증권, 태평양전자, 태평양돌핀스, 태평양패션 등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에 서 회장은 취임 후 ‘미와 건강 분야의 브랜드 컴퍼니’라는 21세기 기업 비전하에 전면적인 개편을 이어갔다. ‘레티놀 2500’으로 기능성 화장품 카테고리를 만든 아이오페, 한방(韓方)화장품 연구에 주력한 설화수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진출 국가와 도시,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높였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은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1990년대초부터 진행한 핵심 사업 역량 강화는 2006년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분할을 통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서 회장의 경영 성과는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1996년말 6462억 수준이던 매출이 2016년에는 5조6976억원으로 약 10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22억원에서 1조828억원으로 약 21배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6년에는 미국의 패션·뷰티 전문 매체 WWD가 선정한 세계 100대 뷰티기업 순위 12위에 오른 바 있다.

수출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1996년 94억원에 불과했던 수출액은 2016년 글로벌 사업 매출 1조6968억 원을 기록하며 약 181배 규모로 뛰었다. 아모레퍼시픽은 과거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진행하던 해외사업을 2002년부터 직접 진출 형태로 전환했으며 현재 14개국에서 19개 국외법인에서 32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설화수는 2015년 국내 뷰티 단일 브랜드 중에서는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으며 국내 백화점 매출액 부문에서도 10년 이상 1위를 지켜왔다. 지금도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과 넥스트 글로벌 브랜드를 통한 사업 기반 조성이 이뤄지고 있다.

(왼쪽부터)아모레퍼시픽 90년대 후반 본사 전경과 신본사 이미지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왼쪽부터)아모레퍼시픽 90년대 후반 본사 전경과 신본사 이미지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여년간 글로벌 역량을 집중했던 중화권에 이어 앞으로 아세안과 미주 시장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은 브랜드를 구축하는 기점으로 삼고 신흥시장인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에서는 메가시티(mega city)를 위주로 한 확산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미주 시장에는 올 하반기 이니스프리를 추가 론칭해 기존의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라네즈와 더불어 미국 내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

또한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두바이에 법인을 세운 뒤 현지 유통기업과 협업을 시작했고 올해 안에 메이크업 브랜드 에뛰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에서도 올해 하반기 스킨케어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연구 개발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연구 개발 비용은 1997년의 179억원에서 1308억원으로 약 7배 증가했으며 2010년에는 제2연구동 ‘미지움(Mizium)’을 설립해 다양한 대표 제품을 선보였다. 여기에 2020년까지 용인시에 기존 연구 시설을 확장한 ‘뷰티산업단지’를 건립하며 기술과 제품 개발을 이어간다.

더불어 서 회장이 2016년 설립한 ‘서경배 과학재단’에서는 생명과학 분야의 기초연구 분야에서 새로운 활동을 개척하고자 신진 과학자 접수를 공모한다.

이와 함께 유통망도 크게 확대됐다. 서 회장 취임 당시 7600여명이던 방문판매 경로의 아모레 카운셀러는 현재 총 3만5000여 명으로 늘었으며 설화수, 헤라 등 주요 브랜드는 백화점 경로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주요 매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아리따움,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등은 현재 국내에서만 총 3100여개 매장을 뒀다.

이밖에 아모레퍼시픽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역시 확장해왔다. 지난 20년간 사회공헌활동에 집행한 금액은 4억원에서 240억원으로 약 62배 증가했다.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 핑크리본 캠페인, 희망가게 등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했으며 여러 공익재단을 설립해 운영·후원했다.

향후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사업 확대 ▲제품·업무 혁신 ▲임직원·사회를 위한 가치 창출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등 ‘비전 2025’를 통해 ‘원대한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 소비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균형 있는 사회 발전을 구현하며 인간 생태계의 지속가능성 제고에 기여한다는 지속가능경영 3대 지향점과 8대 약속을 제시하기도 했다.

서경배 회장은 “태평양 너머를 꿈꾼 창업정신을 계승하고 현재의 여러 위기를 극복해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게 공헌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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