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파라자일렌 공급과잉 심화··· 감산도 해법이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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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자체적으로 PX공급량 줄여··· 내년에도 업황 개선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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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토탈 대산공장 전경.

그동안 고부가가치사업으로 각광 받으며 화학업계에 안정적인 수익원이 돼 줬던 파라자일렌(PX) 사업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수요 감소와 공급과잉 탓에 제품값이 급락했고 PX비중을 늘렸던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이어지자 기업들은 끝내 감산에 돌입했다.

21일 업계 관계자는 “중국경기 둔화로 국내 화학기업들 대부분이 저조한 실적을 냈다”며 “PX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내년에도 수요 증가보다 공급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돼 업황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현대오일뱅크와 일본 코스모오일 합작사인 현대코스모는 다음 달부터 80만톤 규모의 PX공장 설비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연산 50만톤 규모의 1공장과 80만톤 규모의 2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2공장 가동을 잠시 멈춘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은 생산량을 20% 가까이 줄이는 방안을 고심 중이고 에쓰오일과 삼성토탈은 이미 2월부터 생산량을 일정부분 줄인 상태다.

앞다퉈 생산량을 늘려왔던 기업들이 시황악화를 겪으며 오히려 가동률을 줄이고 있는 상황. 실제로 PX가격은 지난해 1분기 톤당 1600달러에서 올 1분기는 1100달러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PX가격 급락은 공급과잉 탓이다. 중국의 빠른 산업화에 기대어 국내 기업들은 서둘러 PX공장을 짓고 생산량을 늘려왔지만 중국경제 침체로 수요증가세가 더디고 여기에 중국 기업들이 뒤늦게 공장을 증설하며 자급률을 높여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길이 그만큼 좁아졌다는 의미다. 문제는 PX공급물량은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기관차와 같다는 데 있다.

감산에 들어간 기업들 상당수가 현재도 PX생산시설을 계속 짓고 있는데 이는 PX가격 급락 이전에 결정돼 추진해온 탓이다. 황금알을 낳던 PX사업은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애물단지로 전락해가고 있다.

현재 GS칼텍스를 비롯해 SK에너지, 삼성토탈 등은 각각 1조원에 가까운 비용을 들여 PX공장 증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PX업황 악화에 기업들의 수익성도 곤두박질 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8899억원, 영업이익 22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67.5% 감소한 수치다.

특히 화학부문은 PX 등 아로마틱 제품의 스프레드 축소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65.4%, 46.6% 감소한 845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5.5% 하락한 47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5.1% 감소한 7조6022억원, 순이익은 82.6% 감소한 256억원이었다.

삼성토탈도 1분기 영업이익이 680억4400만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약 55% 감소했다. 영업이익뿐 아니라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각각 7.5%, 52% 줄었다.

이에 대해 삼성토탈 측은 “PX를 중심으로 한 석유화학 제품 전반의 업황이 매우 부진하다”며 “중국 경기가 되살아나야 하는데 아직까지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PX시장 침체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진행 중이라 기업들 대부분 자체 감산에 들어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내년 공급증가분이 수요증가분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업황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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