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대출 늘리고 이벤트 줄이고···허리띠 졸라맨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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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내부적으로 신규 고객 영입보다 '유지'
금리 인상→채권 금융비용 증가 내년 더 심화
카드수수료 인하로 지급결제 수익 악화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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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채권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카드사들이 고객 이벤트를 줄이고 은행 대출로 눈을 돌리는 등 생존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지급결제업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정책 금리까지 상승하는 등 여신업까지 녹록치 않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예년과 다르게 연말 특수에도 카드사가 주최하는 이벤트가 자취를 감췄다. 특히 카드 발급시 혜택을 주는 이벤트가 대거 중단됐고, 수능이나 블랙프라이데이 이벤드 역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카드업황이 악화된 이유는 중소가맹점 수수료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의 급증 크게 두 가지다. 최근 카드채 금리는 6%를 넘어서 지난 7일 올해 최고치인 6.088%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여전히 5%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는데, 전일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린 영향으로 카드채 금리가 연내 7%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카드채 금리가 높아지면 카드사들이 지불해야 할 이자 비용도 덩달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저금리로 발행했던 여전채 만기가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 도래하면, 더 높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여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의 일반차입금(은행 대출) 비중도 1년전(7987억원)보다 네 배로 증가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민생안정의 일환으로 카드론 금리를 조정해왔던 카드사들은 다시 금리를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달 말 기준 평균 금리는 연 13.92%로 지난 7월(12.87%)대비 1.05%포인트 높아졌다.

중소가맹점 수수료가 카드사 지급결제 사업 경쟁력을 떨어뜨릴 정도로 낮춰진 것도 이유다. 앞서 가맹점 75%를 차지하는 연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 점주들은 기존 0.8%에서 0.5%로 수수료율이 하향 조정됐다. 연매출 3~5억원 자영업자는 기존 1.3%에서 1.1%로, 연매출 5~10억원 자영업자는 1.4%에서 1.25%로, 연매출 10억원에서 30억원 사이 사업자가 부담하는 수수료율은 1.6%에서 1.5%가 됐다.

체크카드 수수료도 인하됐다.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은 기존 0.5%에서 0.25%로 0.25%포인트 더 줄었다. 3억~5억원 가맹점은 1.0%에서 0.85%로 하향 조정됐다. 5억~10억원 자영업자는 기존과 같은 1.10%를 적용하기로 했으며, 10억~30억원 중소가맹점은 1.3%에서 1.25%로 0.05%포인트 하향됐다.

업계는 수수료 인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취지이지만, 과도한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이 지급결제 사업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고 토로했다. 여신금융협회는 "백화점 등 대형가맹점을 제외한 92% 가맹점에서는 카드 결제를 하면 할수록 카드사 적자는 늘어나는 구조"라며 "최근 2년간 가맹점수수료 부분 영업이익이 약 1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적격비용 제도개선 TF'를 구성했다. 올해 2월부터 열린 TF 회의에는 매회 금융위와 카드사관계자 카드사노조 등 관계자들이 모였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개선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카드사들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이벤트 등 혜택을 줄이고, 자금 조달원을 채권 발행이 아닌 은행 대출로 전환하는 등 대책을 내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외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새로운 고객을 모집하는 것보다 유동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채권시장이 경색돼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한 문제가 내년에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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