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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랑받는 삼성'이 되려면

오피니언 기자수첩

'사랑받는 삼성'이 되려면

등록 2022.10.31 14:56

윤서영

  기자

reporter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주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이 같은 '뉴삼성' 비전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여기에 대한 답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이 가운데 기자는 '직원과 고객을 사랑할 줄 아는 기업이 비로소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조부 이병철 선대 회장과 부친 이건희 전 회장의 '인재 제일' 경영 철학을 이어받은 이 회장은 평소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조직'으로의 발전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실제 이 회장은 복권 이후 대대적인 메시지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총수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을 지속 보였다. 부드러운 리더십을 내걸며 '이재용식 삼성'을 지향해왔고, 위기 앞에서는 결단과 확신에 찬 리더십을 보이는 행보를 이어왔다.

이제는 재계 1위를 이끄는 회장답게 삼성의 혁신 의지를 계승해 뉴삼성의 미래를 이끌어갈, 임직원이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리더십 구축에 더욱 힘써야 한다.

이외에도 '총수의 부재'는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 내 긴장과 불안, 위기, 혼란 등을 증폭시키고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따라서 과거처럼 간부들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애플 아이폰이 '삼성 텃밭'인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미래 고객이자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겨냥한 제품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전국 만 18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 1000명 중 971명에게 현재 사용하는 브랜드를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20대 10명 가운데 5.2명은 애플을 사용하고 있었다. 향후 스마트폰 구입 의향 브랜드에서도 저연령일수록 애플이 우세(20대 53%, 30대 39%, 40대 20%, 50대 이상 2%)했다.

삼성이 반도체와 전자제품을 세계에서 가장 잘 파는 기업이 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글로벌 화두로 주목받으며 기업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은 만큼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선 필수적일 것이다.

최근 EY한영이 발표한 '기업 브랜드 지속가능성 지수' 보고서에서는 소비자의 기업 선호도를 결정짓는 요인은 경제적 요소보다 ESG가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소비가 시장에서의 주된 변수가 될 것이란 뜻이다.

이번 이 회장의 승진과 취임을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여느 때보다 삼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의 복합적 위기 상황을 강력한 리더십과 책임 경영을 통해 돌파하고, 크고 강한 기업을 넘어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달라는 의미에서다.

이런 위기의 순간에서 이 회장이 자신만의 리더십으로 삼성의 위치를 재확인시키는 데에 적극 기여한다면 아버지인 이건희 전 회장 못지않게 훌륭한 경영인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회장이 이끄는 뉴삼성이 국민과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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