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물가 안정 최우선···통화스와프, 美와 정보교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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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다른 것 희생하더라도 물가 안정 중요"
"내달 빅스텝, 금통위원들과 상의해야"
"美 통화스와프, 부작용 더 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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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업무보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 정책 목표라고 강조했다. 물가 정점을 지나더라도 물가는 완만하게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 아래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10월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미 통화 스와프와 관련해서는 '정보 교환'을 하고 있다면서도 이론적으로는 필요하지 않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총재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 상태에선 물가 5~6%이기 때문에 물가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다른 것을 희생하더라도 물가 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 정점을 10월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현재 저희 생각으로는 10월 정도로 보고있는데, 문제는 저희 예상보다 유가가 빨리 떨어지는 반면 환율이 절하됨으로써 그 효과가 상쇄되는 것"이라며 "정점은 10월로 보고 있지만 저희 걱정하는 것은 정점이 아니라 내려오는 속도가 굉장히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더 크게 튄다든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환율이 더 절하되면 정점도 바뀔 수 있다"며 "변동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는 "나라 경제 전체를 위해서도 5~6%의 물가를 먼저 잡아야 하고 여러 부작용은 재정정책 등으로 (해결책을) 마련하자는 게 저희 입장"이라면서 "현재 물가 상승률이 5% 이상으로 높은 수준인데 물가를 잡지 않고는 실질소득의 하락 효과가 있고 외환시장에 주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상승률이 5~6%의 높은 상황에서 금리를 단계적으로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가계부채 문제는 정부와 깊게 상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내달 열리는 금통위에서 다시 한 번 '빅스텝'을 밟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저의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 여러 이견이 있다고 알고 있다"면서 "그에 대해서는 제가 컨펌할 수 없고 금통위원들과 상의를 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9월에 비해 달라진 것은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이 올해 말 4%에서 4.4% 이상으로 올랐고, 내년도 최종 금리 수준도 4.6%로 올랐다는 것"이라며 "저희는 연준의 9월 기준금리 결정을 보고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25bp로 갈지, 조정할지를 판단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총재는 한·미 통화스와프를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그에 따른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얘기하듯이 '정보 교환'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이론적으로는 통화스와프가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통화스와프에는 내부 기준이 있다. 글로벌 달러 시장에서 유동성 부족 문제가 있을 때 그걸(스와프) 논의하게 돼 있다. 지난 두 차례 (한미 간) 통화 스와프 당시에도 우리나라와만 체결한 것이 아니고, 달러 유동성이 부족할 때 9개 나라와 동시에 체결했다. 연준이 (달러 유동성 등 조건이 맞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스와프가 필요 없다고 했다는데 반성한다"면서 "신용 위험에 대한 대비로 필요하다. 스와프가 원화 가치 절하에 대한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또 "왜 적극적으로 (스와프를) 하지 않나 하는데 국가 간 이야기"라며 "제가 연준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론적으로는 지금 통화스와프가 필요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국민이 너무 불안하기 때문에 스와프를 받으면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연준의 (통화스와프) 전제조건이 맞을 때, 그 근처일 때 얘기하는 것이 맞지, 조건이 맞지 않는데 지금 마치 우리나라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스와프를 달라고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저자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한국의 대내외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이 과거 위환위기, 금융위기 등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외환시장에서 쏠림이 심화돼 원·달러 환율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여건)과 과도하게 괴리되는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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