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제로섬' 부담에 흑석2구역 입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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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경쟁 의구심에 1차 입찰 불참
-공공재개발 1호 상징성 vs 경쟁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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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 전경. 사진=김소윤 기자
"오랫동안 흑석2구역에 관심을 가져왔는데, 공정한 경쟁이 가능할지 등을 두고 입찰여부를 고심 중입니다."(대우건설 관계자)

대우건설이 흑석2재정비촉진구역(흑석2구역)의 시공사 입찰 참여를 놓고 막판 저울질에 들어갔다. 1호 공공재개발이라는 상징성과 흑석뉴타운 내 최고입지에 들어서는 대단지라는 점이 매혹적이지만, 자재비 상승 등으로 기대 실익이 줄어든 탓이다.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수주전에서 상호 비방 논란을 빚었던 삼성물산과의 경쟁을 벌이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흑석2구역은 흑석동 99-3 일대 4만5229㎡ 부지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공공재개발 방식으로 용적률 599.9%을 적용받아 지하 7층~지상 49층 아파트 1216가구와 상가시설을 짓는다. 지난해 1월 양평13·14구역 등과 함께 첫 공공재개발 대상지로 선정됐다. 지난 4월19일 1차 입찰 결과 삼성물산이 단독 입찰해 유찰됐고, 오늘(5일) 오후 3시 2차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밑바닥 민심은 대우건설에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흑석2구역과 가까운 흑석11구역에서 하이엔드브랜드인 '써밋'을 제안해 시공권을 확보한 상태다. 흑석11구역은 지난달 조합설립 7년 만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경쟁사보다 낮은 단가에 품질은 더 높인다는 대우건설의 수주전략도 주민들에겐 매력적인 요소다.

하지만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대우건설은 2020년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수주전에서 삼성물산과의 입찰경쟁에서 패배했다. 당시 대우건설은 각종 혜택과 저렴한 공사비를 제시하면서 선전했지만, 기업선호도에서 밀리면서 686대 617표로 고배를 마셨다. 이번 흑석2구역에서 재대결을 펼치게 되면 또다시 흙탕물 싸움이 불가피하다.

대우건설은 공정경쟁에 대한 의구심도 가지고 있다. 시공사 입찰 절차를 맡고 있는 주민대표회의가 경쟁 상대인 삼성물산에게만 유리한 조건을 내걸고, 대우건설에게는 경고를 주는 등 편파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불공정을 이유로 1차 입찰에 불참했다가, 이번 2차 입찰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공공재개발이 일반 재개발에 비해 이윤이 적다는 점도 대우건설이 입찰을 주저하는 이유다. 흑석2구역은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가 시행을 맡아서, 각종 비용을 사전에 검증한 뒤 지출한다. 그래서 브랜드상품 등 특화설계에 대한 비용을 인정하는 비중이 다른 사업장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입찰 경쟁으로 막대한 홍보비를 지출하면서까지 수주를 하기에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재개발 사업은 수주에 실패하면 사전에 투입한 비용이 고스란히 손해로 남는다.

건설업계에서도 대우건설이 입찰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매각 전에는 주요 지역에서의 수주실적이 중요했기 때문에 대우건설도 과감하게 수주전을 펼쳤었다"면서 "중흥건설이라는 새 주인을 맞았고, 이에 맞춰 사업구조와 조직문화도 개편되고 있는 만큼 무리하게 불리한 입찰 경쟁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장귀용 기자 jim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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